미 관세+중동 무력충돌 리스크+외인 코스피 역대 두 번째 대량순매도
외환당국 2주일만에 또 구두개입 ‘진화나서’
내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도 부담..상방압력 지속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원화 약세). 장중에는 1530원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위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관세부과, 미·이란 무력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다. 게다가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대량 순매도를 쏟아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이 2주일만에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앞서 지방선거로 하루 휴장한 사이 미국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에 12.5% 추가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미국은 이란의 케슘섬을 각각 공격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2%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조988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이는 역대 최대 순매도를 보였던 2월27일(-7조811억7100만원)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또, 19거래일연속 순매도로 2020년 4월 기록한 3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66조9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갖고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구두개입은 지난달 22일에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는 “대내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과 함께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가 급등했다”며 “장초반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추가상승은 제한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원·달러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같은 분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은데다, 다음주 1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고돼 있어 달러화 강세 압력이 계속될 공산이 커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추가관세 등 에다 다음주 미국 물가발표까지 예정돼 있어 원·달러 환율 상방압력이 크다. 현 수준도 과도하게 높긴 하나 속도는 완만할지언정 상방압력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