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서울·TK 숙제…장동혁 PK 잃고 책임론, 한동훈 부상 [6ㆍ3 지방권력 재편]

입력 2026-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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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12승에도 서울 놓친 민주당
국민의힘은 PK 잃고 내홍 조짐

▲·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입장 발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입장 발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결과가 4일 확정되면서 여야 지도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며 리더십을 입증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일부 재보궐선거 결과는 숙제로 남게 됐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과 대구·경북(TK)을 지켜냈음에도 부산·울산(PK)을 내주며 책임론에 직면했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이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보수 진영 재편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2022년 지선 당시 광역단체장 5곳 확보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부산과 울산, 강원까지 가져오며 지방권력 지형을 뒤집었다. 다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서울시장 탈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당선인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의석이던 13곳 가운데 9곳만 지켜내는 데 그쳤다. 전략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패했고, 부산 북갑에서도 하정우 후보가 한 당선인에게 밀렸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연수갑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악전고투하게 만든 것 같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4곳 확보에 머물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선거에서 정부·여당 견제론을 부각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난 만큼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 당선인의 향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 당선인은 무소속 신분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한 뒤 복당 의사를 재차 밝히며 보수 재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을 키웠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복당 필요성이 제기되는 반면 당내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아 향후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선거 승패와 별개로 지도부를 둘러싼 평가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재보선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은 지방권력 상실과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 내부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국민의힘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선거 이후 정치권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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