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李 "매우 큰 유감" 정치권 “책임져야” [6·3 지방권력 재편]

입력 2026-06-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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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7동 등 투표함 반출 막혀 개표 차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인 결정 못해
이 대통령 “선거관리 부실 매우 큰 유감”
與 “누군가 책임져야”…野 “고발 강구”

▲3일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얼룩졌다.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고도 용지가 없어 발길을 돌리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고 투표일이 하루 지난 4일 일부 선거구에서는 투표함 반출까지 지연되며 당선인 결정도 늦어졌다. 선거관리의 기본 중 기본인 투표용지 수급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 및 송파구 선거구 당선인을 결정하기 위해 서울시 선관위가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다”며 “현재 투표소에서 있는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본투표일인 전날 서울 송파구, 강남구 등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가 배송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11곳, 강남구 2곳, 광진구 1곳, 동작구 1곳 등 15곳에서, 인천 연수구에서는 2곳에도 각각 투표용지가 모자랐다.

이에 서울 일부 지역 개표를 마치지 못해 오세훈 당선인과 송파구 특정 선거구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그 사례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정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로 미루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투표소를 봉쇄해 2000명 투표분이 묶인 투표함이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선거관리 부실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질타했다. 앞서 선관위는 송파구에서 유권자 수 50%에 해당하는 물량의 투표용지만 인쇄됐다고 설명하고 대국민 사과했다. 이런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며 책임 소재를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 등이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여야도 일제히 선관위 책임론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관위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의 거취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흐지부지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노태악 위원장을 비롯한 부실 선거관리 책임자 전원은 즉각 사퇴하라”며 “고발을 포함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철저한 국정조사와 진상 규명을 즉각 가동해 선거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야기한 선관위 직무 유기를 명백히 밝혀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개표소로 투표함을 옮겨 개표 참관인 참관 아래 개표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투표지 부족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 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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