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유리천장 산산조각…추미애, 경기 1400만 민심 품었다

입력 2026-06-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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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압승·107만표 격차…'추다르크', 대권 사다리 첫 계단 올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4일 경기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추미애 선거캠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4일 경기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추미애 선거캠프)
31년간 단 한 명의 여성도 넘지 못했던 광역단체장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6·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불멸의 역사를 새겼다.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오전 8시 기준 99.98%) 추 당선인은 375만9992표(55.04%)를 획득해 268만9800표(39.37%)를 얻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107만192표(15.67%포인트) 차로 완파하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29만5223표에 그쳤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부활 이후 한명숙 전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김은혜 의원 등 내로라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줄줄이 광역단체장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추 당선인은 31년 만에 그 단단한 벽을 처음으로 허물었다.

추 당선인은 4일 자정을 넘겨 당선 소감을 밝히며 "한 번도 쉬운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묵묵히 국민만 바라보며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택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경기도의 큰 변화를 바라는 경기도민의 열망"이라며 "경기대전환, 당당한 경기의 길을 책임지고 열겠다"고 힘줘 말했다.

6선 국회의원·민주당 대표·법무부 장관을 두루 거친 추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도 현직 김동연 지사와 한준호 의원이 맞붙은 3파전을 결선투표 없이 과반 득표로 조기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본선에서는 경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51명이 총출동한 매머드급 '추추(추진력은 추미애) 선대위'를 이끌고 31개 시·군을 직접 누볐다.

추 당선인이 내건 무기는 화려한 수사가 아닌 '추진력'이었다. 수도권 교통체계를 하나로 묶는 '원(One) 패스' 도입과 GTX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용인·평택·화성을 잇는 K-반도체 벨트 구축,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 수준의 도지사 직속 'AI 수석' 신설, 경기도형 AI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패배를 직감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 당일 밤 "민심은 언제나 옳다. 추미애 후보께 축하를 전한다"며 일찌감치 승복하고 "오직 도민만 바라보는 경기도정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구 1400만명, 예산 규모로 웬만한 정부부처를 능가하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의 새 수장으로서 추 당선인은 손학규·김문수·이재명·김동연으로 이어진 '경기지사 대권 사다리'의 다음 주자로 전국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한편,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수원시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민선 9기 경기도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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