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무허가 주식 "전면 무효" 선언에 시장 '발칵'

입력 2026-05-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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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강력한 대항마인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스로픽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 거래) 시장에 대형 악재를 던졌다. 자사 이사회의 승인 없이 유통되던 비상장 주식 거래를 전면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관련 투자 펀드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는 등 AI 호황에 편승하려던 전 세계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사회 승인 없는 매매는 무효"...앤스로픽의 강경한 선언

(AI 기반 편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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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8개 유통 플랫폼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이들을 통한 주식 거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단순히 장외 거래에 경고를 보낸 수준을 넘어 무단 유통된 지분의 효력 자체를 박탈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소액 투자자들이 비상장 우량 기업에 접근할 때 흔히 활용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을 비롯해 선도계약, 토큰화 증권, 간접 투자 펀드 등을 통한 모든 우회 거래가 제한 대상에 포함되었다. 앤스로픽 측은 "SPV에 대한 주식 이전은 당사의 양도 제한 조항에 따라 명백한 무효"라며 선을 그었다.

더욱이 앤스로픽은 오픈 도어 파트너스(Open Door Partners), 유니콘스 익스체인지(Unicorns Exchange), 라이언하트 벤처스(Lionheart Ventures)를 비롯해 장외 유통 플랫폼인 히이브(Hiive)와 포지 글로벌(Forge Global)의 일부 신규 거래 등 총 8개 업체를 '승인받지 않은 거래 주체'로 지목했다. 해당 플랫폼들은 "승인된 거래만 중개했다"며 반박하고 나섰으나, 앤스로픽은 블랙리스트 명단 삭제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열된 'AI FOMO'가 불러온 비상장 시장의 투자자 잔혹사

(AI 기반 편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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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저변에는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와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과열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앤스로픽은 기업가치를 9000억달러(약 125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추가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프리IPO 시장에서는 최고 1조6000억달러(약 2230조원)의 내재가치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공식적인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비상장 플랫폼이나 펀드를 통해 '앤스로픽 지분 쪼개기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앤스로픽의 발표 직후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산 지분이 진짜 주주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거냐", "다 망한 것 같다"라는 투자자들의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앤스로픽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혀온 두 개의 폐쇄형 펀드 주가는 이번 선언 이후 각각 29%, 33% 폭락하며 장외 시장의 공포를 그대로 반영했다.

'빈 상자'를 산 투자자들...'그림자 시장'의 구조적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의 진단은 냉혹하다. 앤스로픽이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이상 SPV를 통해 우회 투자한 이들은 사실상 법적 권리가 없는 '빈 상자'를 산 셈이라는 지적이다. 발행사인 앤스로픽을 상대로 한 법적 청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오픈AI, 스페이스X, 앤스로픽처럼 상장 전 몸값이 비대해진 기업 지분을 둘러싼 '비상장 주식 그림자 시장'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AI 대박주'에 올라탔다고 믿은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 권리를 샀을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가 확인된 것이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아나트 알론벡 교수는 "이번 사태는 현대적 사모 시장에 대한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며, "그동안 통제 없이 비대해진 장외 시장에서 실제 소유권과 법적 책임 소재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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