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국내 주식 26억달러 넘게 팔아치웠다⋯넉 달째 순유출

입력 2026-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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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5일 '4월 이후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 발표
"코스피 급등 속 주식 매도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경향"
채권은 유입세 뚜렷⋯"5월에도 순유입 이어질 것으로 전망"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천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천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순유출이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국내 코스피지수가 큰 폭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1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3조1679억원(4월 평균 환율 1487.3원)이다. 유출 규모는 전월(365억6000만달러 순유출)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나 석 달 째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외국인 이탈은 주식 투자자금이 주도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26억8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외국인들의 주식자금 이탈은 올들어 꾸준히(△1월 5000만달러 △2월 135억달러 △3월 298억달러)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으로 순유출이 나타났으나 미·이란 간 휴전 합의가 있었던 7일 이후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유출폭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최근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보니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나 비중을 설정해놓은 부분이 있을 텐데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재조정(리밸런싱)하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월 자금 이탈이 뚜렷했던 채권자금은 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4월 중 낮은 차익거래유인등에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중장기 국고채 투자에 힘입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실제 잔존만기 1~30년까지 국고채 순투자 규모는 3월 28억8000만달러에서 4월 들어 64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3.3원으로 직전월(3월 1530.1원)보다 한풀 꺾였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진전에 따라 한때 1450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종전 기대 축소 및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변동 폭은 일평균 8.9%로 두자릿수(11.4%)였던 전월 대비 변동성이 축소됐다. 이 기간 원·엔환율(3월 959.3원→4월 923.3원)과 원·위안환율(221.6원→216.8원)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중동 전쟁 여파로 가산금리가 다소 상승했으나 CDS 프리미엄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단기(14bp → 19bp)와 중장기(37bp → 45bp) 모두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낮은 가산금리의 국책은행 채권 발행이 많았던 영향을 받았다"며 "4월은 2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CDS프리미엄(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은 31bp로 전월대비 1bp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외국인들의 향후 투자 흐름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팀장은 "5월에도 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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