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농장서 성과 낸 K-낙농…벼 우량종자도 중앙아시아로

입력 2026-05-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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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우즈베키스탄 농업부와 축산 인공수정 기술협력
젖소 임신 성공률 50%·기계이앙 생산성 최대 52%↑…수출 연계 모델 시동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오른쪽)이 14일 우즈베키스탄 농업부에서 잠시드존 압두쥬크로프(JAMSHIDJON T. ABDUZUKHUROV) 우즈베키스탄 농업부 부장관과 ‘축산 인공수정 기술 전문가 역량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오른쪽)이 14일 우즈베키스탄 농업부에서 잠시드존 압두쥬크로프(JAMSHIDJON T. ABDUZUKHUROV) 우즈베키스탄 농업부 부장관과 ‘축산 인공수정 기술 전문가 역량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한국 농업기술의 해외 협력이 단순한 개발원조를 넘어 현지 정책과 기업 수출을 잇는 실증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산 젖소 수정란과 동물의약품, 벼 기계이앙 기술이 생산성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정부는 낙농과 벼를 중앙아시아 농업 협력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13~14일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아주 시범농가와 벼 연구소, 농업부를 잇따라 찾았다. 이번 방문에서는 한국형 젖소 수정란 수출입 의향서 서명, 벼 기계이앙 현장 시연, 축산 인공수정 기술협력 업무협약 체결이 함께 이뤄졌다.

우즈베키스탄은 농업이 국내총생산과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앙아시아 핵심 협력국이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은 우즈베키스탄 농업의 과제로 낮은 생산성, 물 이용 효율 저하, 소규모 농가의 금융·시장 접근 한계 등을 꼽고 있다. 농진청이 이 나라에서 낙농과 벼를 우선 협력 분야로 잡은 것도 생산성 개선 효과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첫 성과는 낙농 분야에서 나왔다. 이 청장은 13일 시르다리아주 시범농가인 술탄팜에서 현장 시연회를 참관한 뒤 한국 젖소 수정란 수출업체와 술탄팜 간 ‘한국형 수정란 수출입 의향서’ 서명에 참석했다. 한국산 젖소 수정란을 이식한 개체의 임신 성공률은 50%로, 외국산 수정란의 30%보다 20%포인트 높았다. 한국 동물의약품을 투입한 젖소는 일평균 우유 생산량이 약 2.4kg 늘었다.

농진청은 2014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형 젖소 수정란과 동물의약품 등을 묶은 낙농기술 수출 패키지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의향서 서명은 기존 개발협력 기반이 국내 농산업체의 수출 채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벼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이 청장은 우즈베키스탄 벼 연구소를 찾아 KOPIA 벼 기계이앙 재배 연시회를 참관하고 현지 농업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 2018년부터 현지에 보급한 한국산 농기계로 기계이앙을 적용한 결과 노동력은 70% 줄고 생산성은 최대 5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를 바탕으로 우량종자 생산단지 재배 면적을 올해 83ha에서 2027년 200ha로 넓힐 계획이다. 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벼 연구소 지소를 신설해 전국 단위 우량종자 보급 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 전체로 우량종자 보급을 확산하는 방안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추진한다.

양국 협력은 축산 제도 분야로도 넓어졌다. 이 청장은 14일 우즈베키스탄 농업부에서 잠시드존 압두쥬크로프 농업부 부장관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축산 인공수정 기술 전문가 역량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가축 유전자원 교류, 개량·사양기술 공동 연구, 축산 전문인력 교류, 기술교육, 동물의약품 등록 간소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상대국 정책에 내재화되고 수출 협력으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모델”이라며 “농업기술과 한국산 농업 기자재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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