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의회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임명하는 인선을 승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시 지명자는 조만간 취임 선서를 하고 15일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제17대 연준 의장에 공식 취임한다.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이다. 워시 신임 의장은 내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처음으로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취임 직후부터 녹록지 않은 통화정책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소비 위축 등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동 정세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워시 지명자는 당장의 금융 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제해 왔다. 4월 지명 청문회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를 상회했던 5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라는 근본적인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융 정책이 신뢰를 얻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한편, 워시 지명자는 인공지능(AI)에 의한 생산성 혁명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연준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적정 규모로 축소하는 것 또한 워시 지명자에 있어 필수적인 개혁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계속 확대돼 왔다. 공청회에서 “완만하고 신중한 과정을 거쳐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채 매입 확대 등 대차대조표 확대를 형태를 바꾼 재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은행이 재정 확장을 뒷받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치에 휘말렸다는 인식이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재정 개입을 줄이고 금융 정책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