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이상 금리 2년반만 최고, 유가·환율·코스피 상승 부담

입력 2026-05-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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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갈등 부담에 베어스팁, 국고10년-3년간 장단기금리차도 2개월만 최대
국고3년 선매출 입찰 사상 첫 스플릿..신성환 위원 고별 간담회 영향은 미미
이번주 미국 물가 등 지표발표 예정, 약세 우위 흐름 이어질 것

▲이란 테헤란의 한 신문가판대에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해적으로 풍자한 만평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는 문구가 실린 신문이 놓여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한 신문가판대에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해적으로 풍자한 만평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는 문구가 실린 신문이 놓여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금리 상승). 특히 국고채 10년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금리는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올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수익률곡선 수직화·장단기금리차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2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주말사이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장초 전해진 미국·이란 갈등 소식 영향을 받았다. 개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과 관련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장초반 하락세(강세)를 버티지 못하고 상승(약세) 반전했다. 반면, 코스피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300포인트 넘게 급등해 7800선에 안착했으며, 장중에는 7900에 바싹 다가서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재정경제부가 실시한 3조1000억원(지표물 1조5500억, 선매출 1조5500억)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선매출 입찰에서는 낙찰금리가 최저 3.545%, 최고 3.585%로 스플릿(차등가격낙찰)이 났다. 3년물 선매출 기준으로는 3년 선매출이 시작된 2015년 9월이래 처음이다. 본매출까지 감안하면 3월 이후 2개월만이다. 통상 낙찰금리에 스플릿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장상황이 불안함을 반증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관심을 모았던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 성장과 상충해도 물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의 임기가 내일로 끝난다는 점에서 시장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1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2.9bp씩 상승한 3.496%와 3.598%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4.1bp 오른 3.950%를, 국고20년물은 3.0bp 올라 3.939%를, 국고30년물은 1.7bp 오르며 3.850%를, 국고50년물은 1.6bp 상승해 3.703%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2023년 11월(14일 3.980%, 6일 3.951%, 7일 3.876%, 14일 3.754%)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9.8bp로 확대됐다. 10년물간 금리차도 145.0bp로 2022년 10월24일(150.3bp) 이후 3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2bp 확대된 35.2bp를 기록했다. 이는 3월19일(36.4bp) 이후 최대치다.

▲11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11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2틱 떨어진 103.66을, 10년 국채선물은 43틱 내린 108.34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46틱 하락한 119.9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매수했다. 3선에서는 9449계약을, 10선에서는 418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10선은 5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와 은행은 3선과 10선을 동반매도하는 모습이었다. 금융투자는 3선을 9738계약 10선을 3836계약, 은행은 3선을 209계약 10선을 1170계약씩 각각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주말 고용지표 소화 후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원화채 시장은 유가와 환율이 같이 오르면서 전구간 금리가 상승했다. 반도체발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인데다, 미-이란 갈등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은 전방위로 약세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했지만, 오후들어 신성환 금통위원의 기자간담회 결과를 대기하며 경계심을 높이는 분위기였다. 신 위원이 물가 우려를 높이긴 했지만 퇴임을 앞두고 있어 시장영향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주식이 너무 강하다. 채권 전반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이번주는 미국 물가 및 소매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약세 우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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