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 전 ‘패닉 바잉’ 발권 시점 조절이 비용 절감 핵심
단순 가성비 넘어선 ‘가심비’ 알뜰 여행, 2040 취향형 상품 인기

이달부터 유류할증료 상승이 현실화하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소비자들은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근거리 여행이나 개인 취향에 맞춘 실속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업계도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지원하거나 현지 숙박 및 투어 할인 폭을 넓히는 등 고물가 시대의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의욕적이다.
대만 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신새임(28) 씨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말에 3월에 비행기표를 미리 샀다”며 “일단 5월 티켓을 해두고 휴가 일정도 그에 맞췄다”고 말했다. 신 씨는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비례하는데 미국, 유럽은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 근거리인 대만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높아진 유류할증료에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더는 여행을 사치재가 아닌 생필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관광이 더 이상 가처분소득을 따지는 사치재가 아니라 삶의 쉼과 관련된 필수품이 됐다”고 짚었다. 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은 가기 힘들어졌지만 여행 수요는 여전해 국내 여행 수요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동오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역시 “여행을 사치로 인식하지 않고 일상의 소비라고 여기는 시대”라며 “가격 부담이 없는 대안을 선택할 뿐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중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괌정부관광청과 손잡고 여름 성수기 출발 상품에도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지원하는 ‘괌 라이브 위크’를 진행한다. 특히 11일부터 일주일간 ‘자유여행 올인위크’를 열어 항공과 호텔 등 필수 상품을 가족 휴양지 중심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모두투어는 개인의 취향을 깊게 반영한 테마여행 상품을 강화했다. 앞서 1분기 모두투어의 테마여행 상품 예약률이 작년보다 약 65% 증가한 자신감에 기인한다. 특히 2040세대 예약 비중이 87%로, 스포츠 직관과 라이딩, 트래킹 등 참여형 콘텐츠가 인기다. 이에 모두투어는 전문가와 협업한 상품이나 크루즈 전세선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클룩(KLOOK)은 내달 8일까지 ‘대만 온 세일’ 프로모션을 통해 호텔 최대 70%, 투어 상품은 최대 50% 할인한다. 모두투어도 북해도 상품 할인, 취향별 테마 상품 라인업을 2배 이상 늘렸다. 여행업계는 개인 자유 여행의 경우 ‘항공권 발권 시점 조절’이 비용 절감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적용은 발권 시점”이라며 “인상 전 미리 예약하고 카드사 할인과 여행사 쿠폰을 중복적용하면 체감 경비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알뜰 여행 트렌드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본다. 주 교수는 “과거에는 오로지 비용만 따졌다면 지금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는 아낌없이 소비하고, 그 외의 부분에서 돈을 아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취향이 확고해지면서 미식, 휴양, 액티비티 등 자신이 가치를 두는 항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