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격·선박 결함 가능성 모두 조사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벌크선 ‘나무호’에 대해 정부 조사단이 본격적인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8일(현지시간) HMM과 주두바이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두바이항 내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정박한 나무호에 승선했다.
조사단은 선박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선원 진술 청취와 기관실 현장 감식도 병행한다. 현지 한국선급(KR) 지부와 HMM, 보험사 관계자들도 조사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역시 선박 수리와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화재 원인이 외부 충격에 따른 것인지, 선박 내부 결함이나 기계적 문제에 따른 것인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사고 당시 선원들이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하면서 외부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기관실 좌현 선체에서는 외부 피격 흔적으로 볼만한 파공이 육안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부유식 기뢰 충격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선박이 침수되거나 기울어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밀 감식 결과가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사고 선박에 탑승 중인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들은 아직 하선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우선 정부 조사에 협조한 뒤 선박 수리 일정과 체류 계획 등에 따라 향후 하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