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 다국적 연합 구상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의 ‘완전 개방’을 선언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선박 운항이 다시 위축되자 통항 정상화를 위한 국제 연합에 참여해줄 것을 각국에 촉구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양 자유 구상(MFC)’이라 명명된 이 계획은 전날 주재 미국 대사관에 송부된 국무부 내부 공전에 명시돼 있으며, 미국 외교관들에 각국 정부의 참여를 촉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연합은 정보 공유, 외교적 조정, 제재 집행을 담당한다.
미국은 해당 공문에서 “여러분의 참여는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세계 경제를 지키기 위한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집단행동은 통일된 결의를 보여주고, 해협 통과를 방해하는 이란에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게 하려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정부의 승인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기뢰 설치나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흐름을 재개하려는 최신 조치다.
호르무즈해협의 향방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이란 평화 협상의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요한 요충지인 이 해협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란은 통행료를 내지 않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반면, 미 해군은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MFC는 군사적 유지연합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공문은 미국 당국자들이 외국 상대방에게 외교적 파트너와 군사적 파트너 중 하나, 또는 둘 다가 되기를 원하는지 묻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공문에 따르면 MFC는 미국 국무부와 미 중앙군사령부의 공동 사업이 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가 외교 작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중앙군사령부는 상선들을 위해 실시간 해양 상황 인식을 제공하고 파트너국 군대 간의 정보 공유를 조정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당 제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외교·정책 수단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