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적 문제는 아냐”
또 다른 매수 기회 인식도
사모대출 부도율 2.5% 수준 안정적
IMF “4~5% 돼도 시장 감당할 수준”

22일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사모대출에 대한 불안이 완화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블루아울캐피털 주가는 이달 초 사상 최저치를 찍고 나서 2주간 20% 올랐다. 같은 기간 아레스캐피털과 KKR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하버드대 행사에서 사모대출 문제가 금융 시스템 전반을 붕괴할 정도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연준이 위험을 경시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꺼린다”면서도 “은행 시스템과의 연관성과 전염 효과를 초래할 요인들을 찾고 있고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돈을 잃는 것 같은 일은 있겠지만, 더 광범위한 시스템적 사태로 이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요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대니얼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언론 브리핑에서 “사모대출에서 시스템적 위험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망감과 낮은 수익률을 보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사모대출 위험이 시스템적 문제인지’ 묻는 말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현 상황이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니카 디센소 JP모건프라이빗뱅크 글로벌 투자기회 부문 책임자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기관 고객들은 현재 사모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금의 공포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바신 CIO도 “필연적으로 매각 물량이 훨씬 많아질 것이고 이는 핌코를 포함해 여유 자본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린 이미 이런 역학 관계를 활용해 특정 거래에 참여해 왔고 하반기에는 자산 매각 의지가 강한 매도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사모신용 리스크를 ‘금융시장 리스크 증폭 채널’ 6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런 IMF조차 현 상황을 통제 불능으로 보진 않았다.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지난주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사모대출이 세계 경제의 큰 취약점 중 하나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사모대출 시장에선 대출을 실행한 기업들이 익스포저(위험 노출) 상당 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고 모니터링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출 구조를 재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위험이 은행권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만큼 설령 문제가 발생해도 기업에서 은행으로 전이될 경로가 차단됐다는 의미다.
사모대출 부도율이 낮게 유지된 점도 우려를 불식시킨다. JP모건프라이빗뱅크에 따르면 부도율은 2.5% 내외를 오가고 있다. 이는 하이일드·레버리지 대출의 역사적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에이드리언 국장은 “만약 세계적인 신용 악화가 벌어지면 부도율은 4~5%까지 오르겠지만, 금융 시장에서 감당할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