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0.1%p 인하 후 11개월 만
디플레 우려 완화⋯금리 인하 압박 ↓

중국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1개월 연속 동결됐다. 별도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아 시중은행은 LPR을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 역시 중국의 4월 LPR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20명 전원이 4월 LPR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내수 및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4년 10월 LPR을 0.25%포인트 내렸다.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금리를 낮춘 것. 이에 따라 1년물은 3.3%에서 3.1%로, 5년물의 경우 3.8%에서 3.6%로 내렸다.
작년 5월에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으로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자 당시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1%포인트씩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조정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해 왔다. 이달까지 11개월째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자금중개센터’에 금리를 제출한다. 인민은행은 이를 취합해 LPR을 공지한다.
중국은 현재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나아가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성장률이 기대치를 넘어서는 한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감소했다.
실제로 주요 경제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소폭이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나아가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4.5∼5.0%’ 달성 기대감도 키웠다.
이보다 앞서 발표(4월 10일)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작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다. 경기침체로 인해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플러스 전환하며 금리 인하 명분이 감소한 바 있다.
JP모건은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이 전체적인 금리(LPR) 인하보다 지급준비율(RRR) 인하 또는 선별적 유동성 주입과 같은 정밀한 정책 도구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수출 주도형 모델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지만, 당장은 환율 안정과 인플레이션 관리 사이에서 '신중하고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