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청장 “우주항공청은 행정기관...R&D 넘어 성과 창출해야”

입력 2026-04-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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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오태석 우주항공청장. 김연진 기자 yeonjin@
▲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오태석 우주항공청장. 김연진 기자 yeonjin@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취임 두 달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 안정화와 산업 생태계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의 역할을 연구개발(R&D) 중심에서 정책 집행·산업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8일 오 청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제2기 우주항공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월 3일 취임 이후 약 두 달간 내부 점검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다.

오 청장은 조직 안정화·효율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주항공청을 다양한 이력의 인력이 모인 ‘외인구단’ 조직에 비유했다. 20명 규모 조직이 300여명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인력·조직 운영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오 청장은 “차장 조직과 임무본부 간 이원화 문제를 포함해 효율적인 구조를 검토 중”이라며 “조직 혁신 자문위원회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학계·산업계 인사를 포함해 지난달 18일 출범한 자문위는 매월 운영된다. 2차 회의는 4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연구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전문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 행정의 영역에 온 것”이라며 “예산 확보, 법안 통과, 관계 부처 협의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성의 핵심은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는 산업 생태계 육성이다. 오 청장은 “우주 분야 예산은 연간 약 1조1000억 원 규모로 적지 않다”며 “발사체, 위성 등의 연구개발 역량을 우주 분야 신산업 창출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위성 대량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발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 청장은 “우리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누리호를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하면서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발사 횟수를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우주항공청은 국가 우주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인 나로우주센터를 대대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에 구축하고 있는 민간 전용 발사장을 2027년부터 개방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은 6월 발표할 계획이다.

오 청장은 “나로우주센터 고도화 사업이 예타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차세대발사체와 달 착륙선의 적기 발사를 지원할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라며 “2035년 이후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대비해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주항공청은 국방 항공 분야뿐만 아니라 민간 항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항공 선진 기업들과 개발 위험과 미래 손익을 분담하는 RSP 방식의 참여를 확대한다.

특히 오 청장이 강조하는 것은 현장 ‘소통’이다. 취임 이후 ‘SOS 간담회’를 세 차례 진행했으며 스타트업 중심으로 월 2회 이상 정례화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자금 부족, 발사 수요 확대, 해외 진출 지원 등이 기업들의 주요 건의 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됐지만 사출 후 교신에 실패한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에 대해 오 청장은 “유인 탐사선에 실린 첫 우리나라 탑재체이자 정지궤도를 넘어서 운용된 우리나라 최초의 큐브위성”이라며 “유의미한 교신을 주고받지는 못했지만 우리 민간 기업이 우주탐사용 위성 개발을 주도하고 임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확보한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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