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부유식 데이터센터' 시장 부상⋯한일 각축전

입력 2026-07-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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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신시장…부유식 데이터센터 선점 경쟁
FDC, 냉각·부지 문제 해결할 차세대 인프라 주목
한국은 조선 기술, 일본은 글로벌 해운망 활용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가 차세대 인프라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강국인 한국과 해양산업 경쟁력을 갖춘 일본이 FDC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한일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고 있지만, 육상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막대한 전력 소비, 냉각 설비 구축 등 여러 제약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싸고 전력 수급과 환경 문제를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잇따르는 등 입지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달 초에도 버지니아에서 건설이 계획됐었던 데이터센터가 수년간 이어진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소송 위기 등으로 최종 철회됐다.

이런 가운데 해안이나 연안 해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바닷물을 냉각원으로 활용해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관련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육상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냉각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FDC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해운업체 ‘미츠이 OSK 라인스(MOL)’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고 선박을 개조한 FDC를 개발해 2027년 이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MOL은 히타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공동 개발에 나선 상태다. 히타치는 IT 인프라 설계, 데이터센터 운영, 고객 확보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일본은 기존 해운과 선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 선박을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FDC를 건조하기보다 기존 선박을 개조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초기 투자비와 건설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4월 주요 선급으로부터 50메가와트(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개념설계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그리스 선사 ‘캐피탈’과 영국 로이드선급 등과 FDC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상용화 기반 마련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에너지 관리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착수했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해양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수주와 상용화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이 열리는 단계인 만큼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실제 상용화와 사업화 속도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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