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실적 수치에만 의존하는 단일 전략보다는 업종 순환매와 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장보다 3.79% 오른 19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들의 발표 예정일은 △4월 7일 삼성전자, LG전자 △4월 23일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스디에스 △4월 24일 현대차, 기아, KB금융, POSCO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4월 28일 한화오션 △4월 29일 HD현대 △4월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이번 실적 시즌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8조7166억원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LG전자 역시 1조38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강력한 이익 개선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1조5627억원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며 반도체 주도 장세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 시즌이 과거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과 2021년의 사례처럼 국내 증시 전반에 온화한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이익 개선 모멘텀이 반도체 섹터를 넘어 증시 전체의 영업 마진율 개선과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던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주에만 매몰되는 전략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교보증권은 국내 증시는 이미 단기적인 업종 순환매 장세에 돌입했으며, 거래대금의 업종 쏠림 지표인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도 이미 전고점을 돌파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반도체의 상대강도가 일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 에너지, 철강, 유통 등 가치주나 경기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적 재료 역시 시장의 눈높이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한 실적 수치를 넘어 배당 스타일 팩터와 재무 건전성이 담보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자동차, 철강, 유통 업종은 현재 호텔·레저나 화장품 업종보다 시장의 관심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반등 시 수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으로는 '어닝 리비전(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밸류', '로우볼(저변동성)' 스타일을 결합한 '바벨 전략'이 제시됐다.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으로 수익성을 챙기는 동시에, 변동성이 낮고 가치 평가가 낮은 종목을 병행 보유하여 시장의 순환매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을 종합했을 때 4월 주목할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한국전력, HMM, S-Oil, 현대차, 키움증권 등이 꼽혔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반도체가 실적 상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업종 순환매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어닝 리비전 스타일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밸류와 로우볼 팩터를 적절히 혼합해 실적 시즌의 상방 이익을 취하면서도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