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조건부 개방...“이라크 선박과 필수품 선박 허용”

입력 2026-04-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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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교통량 소폭 증가
일본ㆍ프랑스 관련 선박도 통과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7일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7일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개방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라크는 해협에서의 모든 제한 조치로부터 면제될 것”이라며 “통제는 적국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우린 이라크의 국가 주권을 깊이 존중한다”며 “이들은 미국 점령으로 인한 상처를 입은 나라이고 미국에 맞서 싸운 여러분의 투쟁은 칭찬과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라크는 세계 6위의 산유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 4%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중단되면서 재고를 해소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 하루 원유 생산량이 43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필수 물자를 실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국으로 입항하는 것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오만만에 머무는 선박을 포함해 이란 항구로 향하는 필수품 선박들은 당국과 협의하고 절차를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입항을 허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곳으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하자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교통량은 평소보다 9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다만 이란 정부가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교통량은 조금씩 늘고 있다.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3척이었다. 전주 대비 17척 증가했으며 전쟁 발발 후 최대다.

전날에는 프랑스 컨테이너선과 일본 미쓰이OSK라인 소유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전쟁 발발 후 양국과 관련한 선박의 첫 번째 통과 사례다. 아울러 NHK방송은 일본과 관련된 두 번째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과한 일본 선박은 미쓰이OSK 자회사가 소유한 인도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다. 해당 선박은 일본 시간으로 이날 해협을 통과해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선박과 승무원, 화물 모두 무사하다고 미쓰이OSK 측은 밝혔다.

해협이 조금씩 열리면서 국제유가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2~3주간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마지막 거래일에만 11%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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