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이끄는 중기”…레이다·재밍으로 방산기술 고도화 ‘넥스윌’[K-방산, 안두릴 프로젝트]

입력 2026-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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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넥스윌 공장에서 레이다 시험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넥스윌 공장에서 레이다 시험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레이다 신호가 범위 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든 경우의 수로 품질을 자동 계측합니다. 전투기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이자 생존 관련 장비이다보니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빠르게 거칩니다. 레이다 시스템은 복잡해 사람이 수행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없고, 이런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고장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공장에서 만나 서원기 넥스윌 대표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어서는 레이다 시험장비를 가리키며 고도화된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설명에 열중했다.

넥스윌은 2005년 설립된 업력 20년의 방산 혁신 기업이다. 넥스윌의 사업은 크게 민수와 국방 두 축으로 나뉜다. 민수 사업에선 5G 중계기와 RF모듈을, 국방 사업에선 전장(戰場)의 핵심인 군용 레이다와 전자전, 통신 장비를 개발한다. 이런 장비를 최종 테스트·보정하는 시험장비 역시 자체적으로 생산·납품한다.

넥스윌은 천궁II 체계 레이다의 핵심 구성품(송수신 제어모듈) 개발한 기업이다. 천궁II는 한국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地對空) 미사일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도 불린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에 판매됐던 천궁II가 이번 중동전쟁에서 96%의 요격 성공률 기록했다는 국회(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언급이 나오면서 K-방산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 미사일 등 복합 위협 대응을 위한 전자전 신호 탐지 및 재밍(전파방해)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인 2008년 당시 방산 대기업인 S사와 L사의 1군 협력업체로 등록될 만큼 전자전 장비에서 탄탄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자전은 현대 전쟁의 핵심 축이다. 특히 재밍은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대표적인 공격 방식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첨단 무기(EA-18G)를 투입한 것도 재밍을 위해서다.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방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방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넥스윌은 적의 통신망을 교란하는 재머와 반대로 적의 재밍을 막는 항재머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노승욱 넥스윌 사업본부장은 “국내 방산 대기업인 H사 및 L사의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기술적으로 훌륭한 역량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넥스윌은 20년이 넘게 국책 연구개발(R&D)과 대기업과의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신기굴 개발을 외주 없이 내부 역량으로 수행해 왔다.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 인력의 65%를 차지하는 이유다. 넥스윌은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인재와 기술력 확보는 가격 및 납기 준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서 대표는 “최근 방산 기술의 키워드는 ‘SWaPC’다. 작은 사이즈, 가벼운 무게, 파워, 효율이 있어야 한다.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해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가격과 납기 준수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넥스윌은 최근 소형·경량 외장형 재머를 드론에 탑재해 공중에서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대드론 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대전의 핵심 기술 역량을 더 강화했다. 서 대표는 “최근 러우전쟁,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보면 비싼 전술 무기보다는 드론이나 무인기 기반의 전쟁 양상이 뚜렷해졌다. 드론 기반의 대응 체계가 필요하고 또 드론을 탐지하는 사업의 시장이 열렸다”며 “드론을 경찰차처럼 추적해 대응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현재 무인기에 탑재하는 소형 재밍 장치를 개발하고 제품 레벨까지 완성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재밍 기술은 눈을 가리고 있듯 전파가 어디 있는지, 정확한 위협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해 효율성과 대응력이 떨어졌다. 이에 해외에선 수년 전부터 스팩트럼을 탐지·분석해 효과적으로 재밍하는 반응형 재머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에서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곳은 넥스윌이 유일하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sorahosi@ 김동효 기자)
(sorahosi@ 김동효 기자)

근거리 고해상도 드론 탐지 레이다도 개발 중이다. 현재 방산 대기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드론이나 적의 무기를 추적·탐지하는 전차용 능동 방호 레이다의 핵심 신호 송수신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전차는 폴란드 수출을 앞두고 있다. 또 무인전투기의 탐지·식별을 위한 송수신 핵심 모듈 개발에 참여 중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레이더와 재머가 결합된 일체형 근거리용 장비도 연구 중이다.

다만 무게감 있는 드론 탐지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이 국내에 나오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서 대표는 “국내 드론 업체들은 카메라 정도만 달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로선 3~5㎏ 정도만 가능하다. 더 많은 무게를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의 드론을 생산하는 제조 업체는 찾기 어렵다”며 “기술 개발을 해야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사고 등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이 존폐위기에 몰릴 수 있어서 기피한다고 한다.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저변, 시험시설 등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스윌은 전 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 대표는 “모든 국가와 지역의 대공 방어 체계가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방향으로 가고, 드론의 공격에 대응할 드론 체계를 갖추기 위해 돈을 투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스윌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넥스윌은 지난해 240억원대였던 매출액을 올해 3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올해 1분기에 총 186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총 95억원 규모의 천궁 블록3 레이다 시험장비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240억원)의 77.5%에 달하는 규모다.

서 대표는 “그동안 정부 및 대기업과 협력하는 수동적인 형태의 사업을 지속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자체적, 독립적인 제품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기업 위주로 K-방산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 다음 스테이지는 협력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이다. 이들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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