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중동 사태로 연일 치솟고 있는 환율 대응과 관련해 "환율 오름세가 빠른 것이 맞다"며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윤 국장은 이날 '2025년 4분기 시장안정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현 환율 급등세에 대한 대응 질문에 "특정 환율 수준을 직접 타깃(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환율이 속도 측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있고 저희 역시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3원 오른 153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는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그는 현재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한지를 두고 "(단순히) 그렇게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상황 등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왑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으로 볼 수 있는 차입 거래가 마이너스까지 온 상황이어서 달러 유동성 상황은 굉장히 좋다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역시 1530원대에 육박한 높은 환율 수준(2009년 이후 최고치)에 대해 "레벨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달러 유동성 지표가 양호한 만큼 금융 불안정으로 직결될 우려는 크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5년 4분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보면 외환당국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총 224억6천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올해 역시 3월 중동 사태 여파로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국장은 현 외환시장 대응 방향에 대해 "원화 절하 폭이 빠르다고 보고는 있는데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많아 살펴보고 있다"면서 "시장 심리나 쏠림이 뚜렷해질 경우 원칙적으로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