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보다 더 센 ‘LNG 쇼크’ 온다…수입 의존 높은 韓 직격탄 [亞 에너지 크라이시스 ①]

입력 2026-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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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3-29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글로벌 전문가들 본지 인터뷰
“석유와 달리 즉각적인 대체 수단 없어”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수요 파괴 불가피”

▲샘 레이놀즈(왼쪽부터)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 아시아 LNG 가스 연구 책임자, 안나 마리아 잘러 마카레비츠 IEEFA 유럽 에너지 수석 분석가, 안느-소비 코르보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CGEP) 연구원. (출처 IEEFA·CGEP 홈페이지)
▲샘 레이놀즈(왼쪽부터)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 아시아 LNG 가스 연구 책임자, 안나 마리아 잘러 마카레비츠 IEEFA 유럽 에너지 수석 분석가, 안느-소비 코르보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CGEP) 연구원. (출처 IEEFA·CGEP 홈페이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유가를 넘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쇼크에 직면했다. 카타르발 공급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겹치며 비축도 대체도 어려운 LNG 공급망의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29일 본지가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샘 레이놀즈 아시아 지역 LNG·가스 연구 책임자와 안나 마리아 잘러 마카레비츠 유럽 에너지 수석 분석가, 안느-소피 코르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CGEP) 연구원 등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수년 단위의 공급 공백을 수반하는 ‘구조적 충격’으로 평가했다.

핵심은 공급의 복원 불가능성이다. 카타르와 UAE 물량이 집중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카타르 LNG 설비 피해가 겹치며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가 잠재적 영향권에 놓였다. 코르보 연구원은 “원래라면 카타르 설비 피해분인 연 1280만 t(톤) 규모의 공급 차질은 관리 가능했겠지만 두 요인이 겹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올해 LNG 공급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손상된 액화 트레인은 복구에는 최소 3~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쟁이 즉시 종식되더라도 액화 설비 일부가 장기간 이탈하면서 글로벌 LNG 수급 긴축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LNG 시장의 취약성도 이번 위기를 키우는 요인이다. 코르보 연구원은 “석유와 달리 LNG는 이를 즉시 대체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LNG는 원유와 달리 전략 비축 체계가 사실상 없고, 수용 가능한 터미널이 제한돼 공급 재배치가 어렵다. 생산 역시 단기간 내 증설이 어려워 공급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가 거의 없다. 카타르에너지와 엑손모빌이 조만간 가동을 시작할 골든 패스 LNG 터미널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이를 만회하려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코르보 연구원은 짚었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레이놀즈 책임자는 “개전 이후 아시아의 LNG 가격은 두 배 이상 급등했다”며 “LNG는 원유보다 저장이 어려워 각국은 현물 시장의 가격 급등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럽이 겨울 대비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량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공급 부족이 가격 경쟁으로 직결되는 전형적인 ‘타이트 마켓’ 국면이다.

특히 한국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이를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레이놀즈 책임자는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한국의 LNG 연간 총 지출액은 약 2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약 75조45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지만 수입 물량 증가율은 1.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고가 에너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용·발전용 수요가 위축되며 경기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잘러 마카레비츠 분석가는 “만약 전쟁이 길어지면 에너지 수요 파괴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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