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팬 잡기'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지도 플랫폼, 이동통신사까지 공연 특수를 겨냥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연 실황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인 만큼, 각사는 생중계·교통 안내·통신 지원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OTT 업계다. 넷플릭스는 이번 BTS 공연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한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라이브 콘텐츠이자, 넷플릭스가 대형 K팝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는 이례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연이 전 세계 팬을 한꺼번에 끌어들이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OTT 라이브 콘텐츠 경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OTT 시장은 영화·드라마·예능 등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포츠와 콘서트 같은 실시간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포뮬러1(F1)과 K리그, 유럽 축구 리그 등을 중계하고 있고, 티빙은 프로야구(KBO)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권을 확보했다.
라이브 콘텐츠는 특정 시간대에 대규모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TS는 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대표적 K팝 그룹인 만큼, 이번 공연 생중계가 시청 트래픽 증가와 신규 구독자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 플랫폼들도 관람객 편의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공연장을 찾는 이용자를 위해 18일부터 주요 화장실, 게이트, 스크린, 안내데스크 등 편의시설 위치를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전체 구역을 실내 지도처럼 구성해 안내한다.
카카오맵은 서울 시내버스 420여 개 노선에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배차 간격이 길거나 교통 체증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버스의 실제 이동 경로와 현재 위치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공연 당일에는 도로 통제 구간과 혼잡 지역, 임시 화장실, 현장 진료소 등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이 무정차로 운행되면 해당 역사 상세 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버스 정류장 페이지와 대중교통 길찾기 서비스에서도 우회 운행과 무정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도 교통 통제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티맵은 세종대로 등 사전 통제 구간을 행사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20일 오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는 통제 아이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연 운영 시간과 지하철 무정차 운행, 주변 도로 통제 예정 시간을 반영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방침이다.
이동통신 3사는 대규모 인파로 인한 통신 장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수십만 명이 몰릴 경우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가동한다. A-One은 과거 이벤트 데이터를 토대로 트래픽을 예측하고 최적 장비 위치를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광화문 일대를 인파 밀집도와 이용 특성에 따라 3개 구역으로 나눠 맞춤형 통신망을 운영하고,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로밍 전용 임시 설비와 인근 지하철역 통신망도 보강할 계획이다.
KT는 '네트워크 집중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이동식 기지국 6대를 포함해 90식 이상의 무선 인프라를 추가 구축하고, AI 기반 트래픽 자동 제어 솔루션 'W-SDN'으로 기지국 과부하 상황에 대응한다. 전 세계 생중계에 따른 고화질 스트리밍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백본 네트워크 용량도 사전에 확대했다.
LG유플러스도 네트워크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대응하는 자율 운영 기술을 투입한다. 특정 지역에 트래픽이 몰리면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기지국 신호 범위를 조정해 주변 장비로 부하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광화문 주요 거점 10여 곳에 이동기지국 등 임시 설비를 추가 배치했으며, 네트워크 상황실과 현장 인력을 연계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