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유통 사업·AI 결합한 ‘AI 커머스’ 구현
러트릭 미국 상무부 장관도 "사업 적극 지원"
정용진 회장 “AI 없는 미래산업 생존 불가능”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AI 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용진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자리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시작한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한 기술 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AI 수출 프로그램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관련 서비스와 생태계를 해외에 확산시키는 정책이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한국에 전력용량 250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업은 초기 구축 이후 전력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있다. 리플렉션 AI는 신세계와 함께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리플렉션 AI는 2024년 2월 구글 딥마인드 핵심 개발자 출신인 미샤 라스킨 CEO와 알파고 개발 주역 중 한 명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창업한 AI 기업이다. 지난해 기업가치 약 80억 달러(약 12조원)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리플렉션 AI가 개발하는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모델’도 이번 협력의 핵심 요소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폐쇄형 AI와 달리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고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술 방향성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 사업과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AI 커머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오랜 유통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AI 기술과 결합해 온라인몰에서 상품 추천부터 결제, 배송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고 관리와 물류 효율화를 포함한 ‘리테일 AI 풀스택(Retail AI Full-Stack)’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차세대 배송 환경에 대응하는 정밀 물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유통 환경에 맞춘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