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함정-무인 플랫폼 결합 전략 추진 중
K조선 반사효과 기대도

미 해군이 무인 잠수정 도입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에도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이 초대형 자율 무인 잠수정(XL-AUV)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이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15일 외신과 안두릴에 따르면 미 국방혁신단(DIU)은 경쟁 절차를 거쳐 안두릴을 초대형 자율 무인 잠수정(XL-AUV)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CAMP(Combat Autonomous Maritime Platform)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 해군의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안두릴이 개발한 ‘Dive-XL’은 장기간 잠항하며 정찰·감시·기뢰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초대형 무인 잠수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Dive-XL 플랫폼은 이미 4만2000km 이상의 운용 기록을 확보해 장거리 작전 능력과 시스템 신뢰성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릴은 앞으로 약 4개월 내 Dive-XL의 작전 시연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 해군이 무인 잠수정을 실제 작전에 대규모로 배치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인 잠수정은 장기간 잠항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차세대 해군 전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 해군은 기존의 유인 함정 중심 전력에서 벗어나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분산 해양 작전(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s)’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안두릴은 이미 호주 해군과 협력해 자율 잠수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2025년 안두릴은 호주 왕립 해군의 고스트 샤크(Ghost Shark)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미국과 호주에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 연간 수십 대 이상의 자율 잠수정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안두릴은 현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옛 포스 조선소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 잠수정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자율항법과 센서 시스템이지만 실제 플랫폼 제작과 대량 생산은 조선 산업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특히 HD현대는 안두릴과 협력해 자율 무인수상함(USV)을 공동 개발 중이다. HD현대는 지난해 11월 안두릴과 자율무인수상함 설계, 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율무인수상함 시제함 개발과 건조에 착수했다. 시제함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고, 완료 시점은 올해 말이다. 양사는 앞으로 무인수상함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잠수함 건조 경험을 보유한 한화오션 역시 향후 무인 잠수정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미국 해군 조달에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등 자국 산업 보호 규정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 조선사의 직접 참여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인 잠수정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전 세계 무인 잠수정(UUV) 및 무인 수상정(USV) 시장 규모는 2025년 46억 5000만 달러(7조 원)에서 2034년 154억 5000만 달러(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22.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