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노선 갈등 공개화 속 지도부 대치
공관위원장 사퇴까지 번진 후폭풍
수도권 지지율 하락 속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거부하면서 당내 갈등이 선거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수도권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민의힘 선거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모두 거부하며 사실상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그는 당 노선과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며 공천 추가접수 기한인 12일까지도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오 시장은 선거 참여 의지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변화가 없다면 공천 신청에는 응하지 않겠지만 정치 일정 자체에서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의 공천 보이콧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해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의 인적 쇄신과 노선 정리를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라는 후폭풍도 이어졌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지만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당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속 공천 신청을 거부한 것이 사퇴의 결정적 배경이란 설명이 지배적이다.
장동혁 대표도 오 시장이 접수하지 않은 데 대해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평가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며 전국 선거 흐름에도 영향을 주는 상징적 지역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9일 기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4%포인트 하락한 32.4%로 나와 양당 지지율 격차는 13.3%포인트에서 15.7%포인트로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쇄신 요구를 일부 수용할 경우 오 시장이 ‘조건부 등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수도권 민심 이탈을 일정 부분 막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오 시장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라며 “오세훈 시장과 당 지도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선거 전략뿐 아니라 보수 진영 내부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