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주총 앞두고…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내부통제 시험대

입력 2026-03-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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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오류로 엔화 환율 절반 표기⋯100억 손실 추정
오류거래 취소·환수 진행⋯부당이득 소송 가능성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내부통제 관리 등 역량 도마

(뉴시스)
(뉴시스)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오류로 엔화 환율이 정상 수준의 절반가량으로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임을 앞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리더십과 내부 통제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36분까지 엔화 환율이 실제 시장 환율 대비 절반 수준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뤄진 환전 규모는 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환전된 금액의 절반인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뱅크는 사고 다음 날 해당 거래를 취소한 뒤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자금융거래법 제8조 3항과 토스뱅크 약관에는 시스템 오류에 따른 거래는 취소·정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미 해외에서 현금 인출이나 결제에 사용돼 외화 계좌에서 금액이 빠져나간 경우에는 다른 계좌 잔액에서 출금해 충당하고 있다. 다만 예금 잔고가 남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토스 측이 개별 연락을 통해 반납을 요청해야 한다. 불응할 경우 ‘부당이득 반환’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소송까지 가기 전에 고객들께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순조롭게 협조해 (회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고객 보상안과 사과문 발표 등 전반적인 사후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토스 앱에서 전송된 엔화 급락 알림을 보고 환전을 진행했다가 이후 반환 절차에서 불편을 겪었다거나, 거래 취소 안내가 오기 전에 계좌에서 엔화가 먼저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이용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이은미 대표의 연임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토스뱅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차기 대표 후보로 지명됐으며,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23년 취임 이후 토스뱅크의 고객 기반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끌며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기반을 다지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사고를 계기로 디지털 은행의 전산 안정성과 내부 통제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환율과 같이 가격 변동에 민감한 외환 거래의 경우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도 피해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후속 대응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중요하겠지만, 서비스 속도와 편의성이 강점인 인터넷은행에서 전산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미지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스뱅크에서는 지난해 재무조직 팀장이 두 차례에 걸쳐 약 28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1일 토스뱅크 환전 오류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내부 통제 절차 등에 미비점이 확인될 경우 제재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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