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은 2월 금통위로 인상 공포 걷혔다

입력 2026-0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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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상단 막혔으나 하단도 단단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2.26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2.26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동결의 재확인’ 이자, 시장에 퍼졌던 인상과 인하 기대를 동시에 정리한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26일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로 인해 한은 통화정책이 피벗(Pivot)이 아닌 장기 동결 사이클로 본격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채권금리 역시 단기 금리 상단은 막혔으나, 물가·환율·금융안정 등 변수들이 남아 있는 한 금리 하단도 단단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2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관심을 모았던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물가전망치를 각각 2.0%와 2.2%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0.2%포인트와 0.1%포인트 높인 것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내린 1.8%, 물가는 직전 전망치와 같은 2.0%로 예상했다.

한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판 중앙은행 점도표도 공개했다. 이는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것으로 각각 3개씩 점찍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총 21개 점 중 16개가 동결(2.50%)에, 4개가 25bp 인하(2.25%)에, 1개가 25bp 인상(2.75%)에 찍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6개월 조건부 점도표에서 동결 의견이 76.2%로 압도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반 상향했음에도, 물가의 ‘V자 반등’ 가능성과 환율 변수 등을 감안하면 인상도 인하도 쉽지 않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이 2.2%로 올라간 점은 한은이 실질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에서 “인상은 없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 확대를 과도하다고 평가한 만큼, 점도표 도입은 단기 인상 기대를 눌러 ‘불 스티프닝’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금리 인상 공포 지워 나가기”로 규정하며 “올 성장률을 2.0%로 상향했지만 내년에는 다시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 인상에 나설 경우 정책 시차를 감안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해외 시각도 유사하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의 핵심을 ‘노 피벗(No Pivot)’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3개월 내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이 없다는 점에서 동결 편향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점도표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계에 그친 만큼 중기 금리까지 앵커링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SG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동결 후 내년 중반 25bp 인상”이라고 덧붙였다. SG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조정한 것과는 별개로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모멘텀을 감안할 때 2.4%까지 가능하다고도 봤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역시 “점도표는 장기 동결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IT 경기 회복이 성장률 상향을 이끌었지만 IT와 비IT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내수 기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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