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이익 전망치의 폭발적 상향을 필두로 풍부한 유동성, 배당 성향 강화, 밸류업 정책, 원화 강세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증권가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코스피 고점을 7900까지 열어뒀다. 이외 증권사들도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7250 △유안타증권은 7100 △현대차증권은 7500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6000으로 높이며 최대 6800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DB증권은 전날 2026년 상반기 코스피 상단을 5700으로 상향 제시했으나, 바로 다음 날 코스피 지수가 5800선을 돌파하며 목표치가 하루 만에 무력화되기도 했다.
증권가가 목표치를 올려 잡은 핵심 근거는 반도체 이익 전망치의 폭발적 상향이다. AI 설비 투자 확대와 HBM·D램·낸드의 공급 부족이 실적 급등의 요인으로 꼽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12월 말 반도체 순이익은 137조원에서 2월 259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반도체가)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2027년 코스피 내 반도체 순이익 비중이 5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풍부한 유동성 환경도 전망치 상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은 118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10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ㆍ외 유동성 증가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 성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의 근거로 거론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12배로 상향하면서 “코스피 배당성향이 향후 3년간 22%, 25%, 28%로 확대된다는 가정 아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조도 증권가가 코스피 목표치를 올려 잡는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밸류업·스튜어드십 코드 등 이재명 정부의 주주 친화적 재무정책이 국내 증시의 차별화된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신호로 제시됐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3월에 환율 안정화가 기대된다”며 환율 안정화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수 명분을 제공하고 차익 실현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