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정석을 바꾼 '모베드·아틀라스'…일자리 패러다임 재편 [거대한 수레의 역습]

입력 2026-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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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베드, 과천 아델스타 현장서 자재 운반 자동화 실증
아틀라스, 전신 제어 안정화…HMGMA 투입 준비 본격화
현대차그룹, 건설·제조 현장서 노동 대체 기술 가속

▲현대차그룹관에 전시된 '모베드(MobED)'가 DnL(Drive-and-Lift) 모듈을 활용해 연석을 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기아)
▲현대차그룹관에 전시된 '모베드(MobED)'가 DnL(Drive-and-Lift) 모듈을 활용해 연석을 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기아)

로봇이 인간의 근력을 대신하고, 인공지능(AI)이 판단을 보조하는 ‘포스트 노동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력 대체가 아니라,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고위험·고강도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산업 혁명의 실재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생산 가능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제조 혁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건설과 제조 등 핵심 산업 전반에 로봇을 전격 배치하며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최근 현대건설의 경기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 건설 현장에서 기술 시연을 선보인 이동식 로봇 ‘모베드(MobED)’는 거친 지형을 극복하며 물류와 안전 점검을 수행,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안전 사고 리스크를 동시에 해결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모베드 시연은 건설현장 특성상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자재를 목표 지점까지 반복적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모베드는 올 1분기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모베드 외에도 이곳에서 원격제어를 통한 타워크레인, 실내 드론 운용 등 여러 스마트 건설 기술을 시연 및 실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의 경우 7월까지 현장에서 정밀 실증을 거칠 예정”이라며 “기술 승인 및 상용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용 범위를 전 현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도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제조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이미 제조 환경에 적합한 전신 제어 능력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반복적이고 근골격계 부담이 큰 공정을 아틀라스가 전담함으로써, 숙련된 인간 작업자는 공정 최적화와 품질 관리 등 창의적이고 의사결정 중심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아틀라스가 백 텀블리을 하는 모습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아틀라스가 백 텀블리을 하는 모습 (자료제공=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는 7일(현지시각) 아틀라스가 옆돌기와 백 텀블링을 연속으로 시연하는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옆돌기와 백 텀블링을 연속해서 수행했으며, 공중제비의 마무리 동작인 착지도 한치 흔들림 없이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이는 대규모 반복 학습을 통해 축적된 강화학습 기반 제어 기법과 전신 제어 알고리즘을 결합한 결과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 투입돼 서열 작업과 같이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적용된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점차 넓힐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자리 소멸이 아닌 직무의 고도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현대차의 무인화 공정은 결국 제조 경쟁력 제고와 함께 노동의 질을 한 차원 높이는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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