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맨투맨'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제조업 vs 브랜드 밸류 갈림길

입력 2025-12-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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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 메크르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마르디 메크르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로 알려진 피스피스스튜디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했다. 시장 시선은 공모가 산정의 출발점이 되는 업종과 그에 따른 비교기업(피어그룹) 구성에 쏠린다. 예비심사 청구 자료상 업종은 ‘봉제의복 제조업’으로 분류돼 있지만, 투자자 설득 과정에서는 ‘브랜드 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입증하느냐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가 산정의 첫 번째 변수는 업종 분류와 사업 구조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1138억 원 가운데 회사가 직접 기획·생산해 판매하는 제품매출은 1105억 원으로, 전체의 약 97.1%를 차지한다. 반면 타사 브랜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매출은 약 22억 원, 기타매출은 11억 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 대부분이 자체 제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관건은 이 같은 제조업 성격이 피어그룹 구성의 1차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피어그룹 성격이 단순 제조냐 브랜드냐에 따라 시장이 받아들이는 평가배수(멀티플)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상 제조업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 수준에 불과한 반면, 브랜드·리테일 기업은 15~20배 이상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다. 단순 임가공(공임) 수익에 의존하는 제조업과 달리 브랜드 기업은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높은 이익률(마진)과 공장 증설 없이도 가능한 사업 확장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결국 발행사와 주관사가 “재무제표상 분류는 제조업이지만 사업 본질은 브랜드”라는 논리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가 이번 IPO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회사가 내세우는 무기는 체급과 내실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38억 원으로, 전년(721억 원) 대비 57%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 가량 성장해 약 28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약 24.7%로, 통상 10% 안팎인 패션기업의 평균 이익률을 크게 상회한다. 이는 단순 의류 제조를 넘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고수익 구조를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공모 과정에서 사업 경쟁력과 가격 결정력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상장을 위한 내부 정비도 마쳤다. 회사는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자본구조를 효율화하며 상장 체력을 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제조업은 원가 경쟁력이 핵심이지만, 브랜드 기업은 팬덤과 프리미엄이 기업 부가가치를 좌우한다”며 “제조업 기반의 매출구조에 시장이 체감하는 브랜드 프리미엄을 입증할 논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세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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