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한은 의사록·물가설명회부터 BOJ까지…중앙은행 주간

입력 2025-12-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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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지난 한주도 약세(금리 상승)를 면치 못했다. 5거래일중 4거래일이 약세였으며, 이중 3거래일은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통안2년·국고3년·국고5년물 기준).

이같은 약세 배경은 우선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적 스탠스, 각자도생하는 각국 중앙은행 행보와 함께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지속이라는 수급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변수들에 당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 약세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를 넘나들고 있고,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의 격차도 60bp 수준에서 등락하며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가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금리 상승을 방어할 재료가 될 수 있겠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특히 다가올 한주는 한은부터 일본은행(BOJ)까지 중앙은행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은에서 15일 통화정책 컨퍼런스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17일 물가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최근 통화정책 기조가 인하에서 동결기조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이를 재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즉, 채권시장엔 우호적이기 어렵다고 볼 수 있겠다.

지난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인하에 선을 그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묻히긴 했지만, 같은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음주도 18일(현지시간)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19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전망은 BOE 인하, ECB 동결, BOJ 인상을 예상 중이다. 특히 최근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높아진 일본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도 좋을게 없어 보인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각국 중앙은행)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각국 중앙은행)
이번 한주를 뜨겁게 달궜던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만남, 시장안정용을 철저히 거부했던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이재명 대통령의 확장재정 언급, 내년 국고채 발행 중 단기물 비중 확대 이슈는 단기간 해소될 재료가 아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도 영향을 줄 변수일 수밖에 없다. 집값 상승 문제가 여전한데다, 저성장 극복을 위해 확장재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이제 한순간의 이벤트라기보다는 상수로서 받아드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한은이 고금리를 용인하는게 아닌가라는 시장 일각의 해석도 일리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어느 정도 고금리를 용인하는 것이 외국인 자금이탈 방지와 함께 자금유입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실제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거세지만 현물시장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외국인의 11월 중 월간 상장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규모는 16조2540억원을 기록해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 보유금액도 321조6250억원을 기록해 11.6%의 비중을 보였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이달들어 12일까지 외국인 순매수규모 역시 8조8770억원을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도 주목할 변수다. 외인 포지션 변화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미 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매도세를 이어가기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체크)
(체크)
외인은 지난 한주간 3선에서 2만6542계약을, 10선에서 1만529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10선에서는 8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3월18일부터 28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상당히 줄었다. 3선에서는 10일 기준 31만6326계약을 보이며 3월28일(28만9498계약)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10선에서는 마이너스(-)4만3340계약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밖에도 15일 기재부가 1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16일 고용보고서, 18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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