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자리 지키며 이례적 '열공' 행보…생산적 금융 컨트롤타워 의지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내달 출범하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박 회장은 펀드의 신속한 집행을 '시대적 과제'로 규정하며 정책금융 수장으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NEXT 100 포럼’ 직후 본지와 만나 “국민성장펀드를 신속히 집행해 필요한 기업에 적절한 지원을 하는 것이 산은의 역할이자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빈틈없이 국가적 차원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다음 달 펀드 출범을 앞두고 주무 기관으로서 펀드의 성공적인 안착과 차질 없는 운용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포럼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전략과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 회장의 현장 행보는 포럼의 취지를 방증하듯 이례적이었다. 통상 환영사나 축사를 마친 뒤 이석하는 여타 기관장들과 달리, 박 회장은 행사가 시작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넘게 이어진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그는 맨 앞줄에 앉아 연사들의 강연과 전문가 패널 토론을 경청하고 꼼꼼히 메모하기도 했다.
앞서 박 회장은 환영사에서도 '속도전'과 '마중물' 역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진단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산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인공지능(AI)·반도체·2차전지·바이오헬스 등 첨단 전략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겠다"며 "민간 투자가 혁신 생태계에 원활히 유입되도록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산은 70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취임 일성부터 '실물 경제 지원'을 강조해 왔다. 그는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등 생산적 금융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선도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