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삼성·한화·미래에셋 이어 증권사-거래소 제휴 확산
거래소, 코인 매매 넘어 스테이블코인·STO·RWA 접점으로 부상

키움증권과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분 투자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증권사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간 지분 제휴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은 지분 투자 방안을 놓고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 규모와 지분율, 거래 방식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관계자는 “지분 인수 관련해서 여러 곳과 폭넓게 만나고 있는 단계이며 키움증권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과거 토스 등 다른 금융사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초기 접촉이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외부 금융사의 빗썸 지분 투자가 구체화할 경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선택지로 거론될 수 있다고 본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구주 거래와 달리 신주 발행 방식은 회사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와 재무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꼽힌다.
한편,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앞두고 증권사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간 지분 제휴 사례가 이어지는 중이다.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기존 주식·채권 중개를 넘어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코인원과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약 20%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삼성SDS, 삼성카드와 함께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 3.90%를 추가로 사들이며 보유 지분율을 9.84%까지 높이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1335억 원에 취득했다.
키움증권과 빗썸도 이달 초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며 접점을 만들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에게 빗썸에서 비트코인으로 교환 가능한 쿠폰 코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빗썸 회원가입과 고객확인, KB계좌 연결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개인투자자 접점이 큰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빗썸과의 협력 논의는 증권사의 리테일 기반과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투자자 기반이 맞닿는 사례로 주목된다. 빗썸 입장에서도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력은 기업공개(IPO) 추진과 대외 신뢰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사업 안정성과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의 연결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사와 대기업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이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 형태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가 단순 코인 매매 수수료 플랫폼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수탁,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 상품이 유통될 수 있는 핵심 고객 접점으로 재평가되면서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