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예방…“소아·성인 모두 폐렴구균 백신 접종해야”

입력 2025-1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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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심장질환 이어 3위로 급상승…고령층 사망률 증가세, “군집면역만으론 한계”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폐렴이 자리 잡으면서, 전문가들이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도 폐렴구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렴은 2005년까지만 해도 사망 원인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3위까지 급상승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지사 본사에서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를 열고 폐렴 예방의 중요성과 백신을 통한 면역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이자는 지난 20년간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PCV)인 ‘프리베나’ 시리즈(7가, 13가, 20가)를 개발해왔으며, 이 중 ‘프리베나20’은 올해 10월 1일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상기도에도 존재할 수 있으나, 영유아에서 균혈증·수막염·폐렴·중이염 등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균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 이후 2차 세균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부 부사장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4년 기준 19.2%로,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층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사망률이 급증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 도입을 검토했지만, 사회경제적 비용 편익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2023년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국가예방접종 백신 도입 우선순위 평가에서는 프리베나 13(PCV13)이 2순위로 선정됐었다.

전문가들은 소아·성인 구분 없는 통합 예방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처럼 생활공간에 상존하는 균을 막기 위해서는 소아용·성인용 백신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며 “요즘은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육아하는 경우가 많아 세대 간 동일한 세균 환경을 공유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과거에는 아이들 백신 접종으로 노인이 군집면역 효과를 얻었지만, 이제는 직접 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령층이 백신을 접종하면 의료비 절감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PPSV23을 무료 접종(NIP)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비용만 허락된다면 프리베나20 같은 PCV 백신이 NIP에 포함돼야 한다”며 “PPSV23은 이론적으로나 실제 데이터상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접종했으니 할 만큼 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감염학회가 올해 발표한 ‘성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안’에서도 65세 이상 및 19~64세 고위험군에게 프리베나20 1회 접종 또는 PCV13·PCV15 접종 후 23가 다당질백신(PPSV23) 순차접종을 권고했다. 기존에 PCV13이나 PPSV23을 접종한 경우에도 프리베나20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송 부사장은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 영유아부터 18세 이상 성인까지 2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과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며 “백신은 임상 결과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리얼월드 데이터의 신뢰성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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