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소화 국면에도 해운시장 '항만세 전쟁' 후폭풍 “국내 해운업계도 암초”

입력 2025-10-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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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달 14일부터 항만세 전쟁
SCFI 올해 초보다 50% 넘게 감소
HMM, 3Q 영업익 80% 감소 관측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 모습.  (뉴시스)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 모습.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글로벌 해운시장은 양국 간 ‘항만세 전쟁’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주요 노선의 물동량 감소와 해상 운임 하락이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80%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의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1403.46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에 근접한 지난달 말(1114.52)보다는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초인 1월 3일 기준 2505.17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미ㆍ중이 해운 분야에서도 충돌을 빚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은 이달 14일부터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자국 항구에 들어올 경우 순톤(t)당 최대 50달러(약 7만1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같은 날부터 미국산 선박에 t당 400위안(약 8만 원)의 수수료를 매기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세계 해운 물동량의 40% 이상이 양국 간 노선에서 발생하는 만큼, 항만세 인상은 곧바로 글로벌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단기적 운항비용 증가를 넘어 구조적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항만세 부담이 커질수록 선사들은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노선을 조정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전체 물동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 나아가 해운업 악화는 수출기업들의 물량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ㆍ중 간 교역량이 5%만 줄어도 전 세계 해운 운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미주 항로 비중이 높은 선사일수록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이미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HMM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5220억 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28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비용증가 기조는 유지되면서 실적추정치가 하향됐다”고 진단했다.

장기계약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발틱 건화물선지수(BDI) 운임 하락세가 나타나면 실적 둔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PEC을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갈등 완화의 실마리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의사를 밝히자, 미국도 다음 달로 예정됐던 대중 10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항만 수수료 문제 역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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