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탈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증권가는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CVC캐피탈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실리콘투는 CVC캐피탈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은 상환전환주식(RCS) 666만6666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4만5000원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15일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실리콘투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3000억원 전액을 글로벌 인프라 확장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약 2095억원, 2027년에 약 905억원을 순차적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CVC캐피탈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유럽 최대 전문 뷰티 유통 체인인 더글라스(Douglas)의 최대주주이며, 과거 일본 시세이도 퍼스널케어 사업부를 분할한 파인투데이(FineToday), 덴마크 H&B 유통사 마타스(Matas),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젼(오렌즈) 등에 투자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CVC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최대 유통사인 더글라스와의 직접 거래 논의를 추진하고 판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강력한 신규 직접 매출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시장 사례에서 확인되었듯, 글로벌 뷰티 유통은 현지 수요가 폭발하기 전에 재고·물류망과 대형 리테일 채널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럽 K-뷰티 시장이 확장기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네트워크 확장은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통주 전환 시 9.23%의 잠재 희석 가능성은 있으나 단기 오버행은 제한적"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희석 부담보다 CVC 네트워크를 활용한 더글라스와의 직접 거래 가능성과 유럽 시장 선점의 전략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하며, 이번 투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