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줄이기 위한 용어 조정 계획도 담겨
아마존 “불확실한 문서가 회사 대표하지 않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향후 전체 사업 운영에 투입되는 인력의 75%를 로봇 등 자동화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의 자동화 업무팀 내부 전략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마존의 미국 인력은 2018년 이후 세 배 이상 늘어 거의 120만 명에 달했다. 아마존 자동화 팀은 로봇이 물류ㆍ포장ㆍ배송 업무 등에서 인간을 대체하면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 16만 명 이상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러한 목표가 현실화되면 아마존이 파는 상품 품목당 판매비용 중 약 30센트(약 430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아마존 경영진은 2033년까지 제품 판매량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더라도 인력을 더 뽑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기간 60만 명 이상의 신규 채용이 불필요해진다고 NYT는 짚었다.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의 최종 목표는 전체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전략 문서에는 신규 고용이 축소될 경우 예상되는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지역사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하고 자동화나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 대신 첨단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로봇 대신 ‘코봇(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의미)’이라는 단어로 거부감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이 포함됐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아마존이 자동화를 수익성 있게 활용할 방안을 찾아낸다면 다른 회사들로도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아마존의 자동화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일자리 창출자가 아닌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불안정한 문서가 회사의 전반적인 고용 전략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아마존은 연말을 앞두고 25만 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