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7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타결을 이루기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당장은 협상에 진전이 없지만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고 최근에도 워싱턴에서 (미측과) 협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실현 가능, 지속 가능해야 하고 국익을 적절한 범위에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되는 합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한미 관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감당할 수 있고 합리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협상 시한보다 협상 내용과 국익을 중시하겠다는 기존 대통령실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위 실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내부 상황을 살펴보려 관세 합의 서명을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 내 선거나 소송의 추이를 기다려보는 시간 끌기가 아닌 오로지 한미 간 입장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협상 과정에 난관이 적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위 실장은 "지금 우리가 전혀 접하지 못한 여건 속에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정치 지도자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를 보면 (통상·안보 협상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서는 "조지아에서 벌어진 일은 그 시작은 유감스러운 일이고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그 이후에 진행과 결과는 썩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의 사정을 다 이해했고 원만한 타결점을 찾으려 협의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에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새로운 비자 (시스템을) 개발해 이런 사태가 생기지 않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있다. 결과로 보면 괜찮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만약 새로운 비자(시스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괜찮은 것"이라면서 "한미 동맹이라는 큰 틀의 시야를 빼지 않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