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스며드는 로봇…정부 지원·수요 확대 타고 '무럭무럭' [산업현장·삶에 로봇이 온다 ①]

입력 2025-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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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영화 속에나 존재하던 로봇이 산업현장과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공사장을 누비며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공장에서는 조립과 용접을 맡는다. 서빙과 길 안내는 물론 배달·주차·돌봄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도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산업현장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고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며 삶의 편의를 더하는 핵심 수단으로서 로봇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봇산업이 산업현장과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본다.

산업과 일상에서 로봇의 입지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오랜 시간 생산공정의 보조자로 인식됐으나 어느새 사람을 대체하는 주체로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기술 발전과 산업·사회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로봇의 확산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은 물류·안전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1년 5조6000억 원 규모인 국내 로봇 시장은 연평균 4.1%씩 커지면서 2030년에는 8조7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2030년경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고려하면 국내 로봇 시장이 더 가파르게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The insight partners)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2024년 985억 달러에서 2031년 2669억 달러로 연평균 15.3%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을 20.4%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핵심 인프라로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산업연구원이 IFR의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조용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평균(162대)의 6배가 넘는다. 싱가포르(770대)와 중국(470대), 독일(429대), 일본(419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에는 건설업에서도 로봇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바닥 설치와 드릴 타공, 앵커 시공, 외벽 도장, 바닥 미장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안전관리와 현장 기록, 자재 관리, 밀폐·협소 공간 안전 점검 등에도 로봇을 투입한다. 장애물을 인식하며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로봇도 개발했다.

생활의 혁신을 위해 생활영역에도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등 AI와 결합한 로봇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 짐을 대신 들어주고 주차, 전기차 충전 등을 대신해 주는 로봇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어르신을 돌보는 로봇도 실증에 들어갔다.

정부도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에 총 10조 원을 투자하고 이중 로봇·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분야에 6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출처=챗GPT)
(출처=챗GPT)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도 로봇 분야 규제를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다뤘다. 논의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서 로봇 활용을 저해하고 신산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를 일괄 정비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중대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로봇의 확산은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현장 안전 확보 차원에서 그 필요성이 더 커졌고 이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이 로봇과 AI 기술이란 점에서 관련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일부에서 추진하는 주거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로봇·AI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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