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13일 전국 극장가에 개봉했다.
영화는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가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아랫집 여자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코믹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다.
퇴사 후 무미건조 집콕 일상을 보내던 청년 백수 길구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기괴한 비주얼의 선지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고 청순한 선지와 오싹한 선지 사이에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그날부터 선지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주변을 맴돌던 길구는 그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 분)에게 이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선지가 낮에는 유순하고 평범하지만 새벽이 되면 악마가 깨어나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 장수는 길구에게 새벽에만 선지의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
영화 '엑시트'로 큰 사랑을 받은 이상근 감독의 신작인 이 작품은 현실과 초자연 현상이 묘하게 어우러진 설정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어낸다.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평소와 다른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안보현은 청년 백수의 고군분투를 유쾌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길구의 시선을 통해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와 인간 내면의 상처,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따뜻한 코미디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특히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악마가 이사왔다'는 개봉 첫날 4만8561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1위는 현재 영화 '좀비딸'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임윤아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외적으로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낮의 선지는 청순한 느낌으로 깨끗하고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밤의 악마 선지는 뽀글 머리부터 시작해서 강렬한 요소는 다 들어갔다"며 "낮과 밤은 네일아트와 콘텍트 렌즈까지 다르다. 목소리 톤과 표정, 웃음 소리까지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안보현은 "윤아와 촬영기간 내내 붙어있다 보니 호흡이 잘 맞더라"면서 "윤아가 엄청 털털하더라.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