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mRNA 기술은 신종 감염병 백신, 악성종양을 겨냥한 ‘항암백신’ 등을 개발할 수 있어,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mRNA는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잠재력을 인정받아, 현재 다양한 신약 개발 분야로 범위가 확장되는 추세다. 희귀·난치병, 암 치료제 개발에 접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제넥신은 현재 보유 중인 mRNA 기반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플랫폼 ‘EPDdeg 바이오 프로탁(EPDeg bioPROTAC)’을 적용해, 항암제 후보물질 ‘GX-BP1’과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GX-BP2’ 등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mRNA 기반 치료제 써밋’에서 mRNA 기반 TPD 플랫폼의 최신 개발 현황을 발표한 바 있다.
GX-BP1과 GX-BP2는 지난해 말 주요 기술에 대해 각각 국제특허 특허협력조약(PCT) 출원과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GX-BP1은 면역항암제 및 항암 화학요법 병용투여 동물실험에서, GX-BP2는 아토피피부염 동물모델에서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최근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mRNA 항암백신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DXVX는 자체 개발한 mRNA 항암백신 물질 특허의 전 세계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에 부여하고,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총액 약 3000억 원과 상업화 이후 15년 이상 세일즈 마일스톤으로 10% 이상을 지급받는다.
DXVX는 mRNA 인산 부위가 가수 분해되는 현상을 차단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구조의 mRNA를 보호할 수 있는 상온 초장기 보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 mRNA 항암백신과 2023년 영국 옥스포드 백메딕스(Oxford Vacmedix)에서 도입한 재조합 중복 펩타이드(ROP) 기반 항암백신 ‘OVM-200’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테르나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인벤티지랩은 테르나테라퓨틱스가 보유한 ‘TRL’ 플랫폼 적용 mRNA 신약 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FGF-21’이 표적 조직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된 신약을 개발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테르나테라퓨틱스는 mRNA 서열 설계와 비임상 효능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제형 설계·생산 기술 개발을 비롯해 비임상 및 임상 개발,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기반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전 세계 mRNA 관련 의약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Nova One Advisor)에 따르면 글로벌 mRNA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06%씩 성장하고 있으며 2033년까지 약 589억 달러(약 82조465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RNA는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담아 이를 전달하는 전령 역할을 한다. mRNA는 온도변화, 화학물질, 인간의 몸속에 존재하는 RNA 분해 효소 등에 취약해 개발 난도가 높으며 mRNA 분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확보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