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재계약에 관심 집중⋯하반기 엔터주의 운명은? [엔터로그]

입력 2026-07-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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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트와이스(TWICE)가 또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수많은 히트곡과 괄목할 기록을 쌓으며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 어느덧 데뷔 12년 차를 맞았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진 만큼 멤버들의 다음 행보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아이돌이라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재계약' 시즌이 다가온 겁니다.

트와이스는 이미 한 차례 이 갈림길을 함께 넘었습니다. 멤버 전원이 지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와 동행을 택하면서 완전체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그러나 다시 찾아온 선택의 순간에는 이전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입니다.

전속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모두가 한 울타리에 남을 수도, 일부 멤버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소속사가 달라지더라도 그룹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데요. 어느 쪽을 택하든 이번 결정은 트와이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어갈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잇따르는 이적설…트와이스의 재계약 시나리오

지난달 멤버 정연을 시작으로 이달 쯔위와 채영, 지효 등 트와이스 멤버들의 이적설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먼저 정연은 친언니인 배우 공승연이 소속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바로엔터테인먼트 측은 미팅 진행 사실을 전하면서도 전속계약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연이 영화 '신병: 더 무비' 출연을 확정하며 연기 활동에 나선 만큼 배우 매니지먼트사와의 접촉에는 더욱 관심이 쏠렸죠.

이달 14일에는 쯔위가 JYP엔터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향후 개인 활동은 모친이 설립한 회사에서 진행하되 트와이스 완전체 활동에는 참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도 뒤따랐는데요.

같은 날 채영과 지효의 거취도 주목받았습니다. 채영은 최근 다른 연예기획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지효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특히 지효는 2005년 연습생으로 입사해 20년 넘게 JYP엔터와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적설이 더욱 눈길을 끌었죠.

다만 현재까지 어느 멤버의 거취도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JYP엔터는 이날 본지에 "현재 트와이스는 재계약 논의 기간으로, 신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안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와이스는 2022년 첫 재계약 당시에는 9명 전원이 JYP엔터와의 동행을 택했습니다. 통상 재계약 과정에서 일부 멤버가 팀을 떠나거나 완전체 활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당시 결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요. JYP엔터도 계약 만료를 약 3개월 앞두고 전원 재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양측의 신뢰를 강조한 바 있죠.

두 번째 재계약에서는 전원 잔류 외에도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일부 멤버가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그룹 활동은 함께 이어가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이적설이 연기와 솔로 활동 등 멤버별 행보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 계약을 분리하는 방식이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K팝 간판 걸그룹의 거취…JYP엔터엔 '숙제'

멤버들의 선택은 트와이스의 활동 방식뿐 아니라 JYP엔터의 실적과 아티스트 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트와이스가 회사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성과만 봐도 굵직합니다. '스트래티지(Strateg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17주 연속 이름을 올렸고, 2026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죠. 약 1년에 걸쳐 81회 공연을 펼친 월드투어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북미와 일본 공연으로만 119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JYP엔터의 호실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1분기 JYP엔터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1% 증가한 1859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333억7400만원을 기록했는데요. 1분기에는 메가 IP의 신보 발매가 많진 않았지만 트와이스의 월드투어를 비롯해 주요 아티스트 IP 컬래버레이션 등 전략적 머천다이즈(MD) 사업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로 이 기간 공연 매출은 작년보다 88.7%, MD 매출은 85.2% 각각 증가했습니다.

트와이스의 재계약을 놓고 JYP엔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트와이스는 JYP엔터를 넘어 K팝 '간판 걸그룹'으로 통하는 팀 중 하나인데요. 특히 공연 매출이 높은 그룹으로 꼽힙니다. JYP엔터에서 공연 흥행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라는 양대산맥에 집중돼 있죠. 메리츠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콘서트 모객 수는 스트레이 키즈가 241만 명, 트와이스가 182만 명으로 두 팀 합산 423만 명에 이르렀는데요. 후배 그룹들 역시 점진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격차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콘서트 모객 수는 있지가 28만 명, 엔믹스는 10만 명가량에 그쳤습니다.

JYP엔터의 핵심 IP로서 지속 가능한 활동 구조를 마련할지가 관건인데요. 팀 활동을 이어가더라도 개인 음반과 연기, 광고 등 개별 활동이 겹치면서 완전체 활동을 위한 조율이 이전보다 복잡해질 가능성은 큽니다. 이렇게 트와이스의 활동이 축소될 경우에는 스트레이 키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대규모 월드투어와 음반, 캐릭터 상품 등으로 JYP엔터의 성장을 이끄는 대표 IP인데요.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해당 아티스트의 활동 여부에 따라 분기 실적의 변동성이 커지고, 재계약이나 군 복무 같은 변수에도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JYP엔터로서는 트와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있지와 엔믹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넥스지, 킥플립 등 차세대 IP의 수익성을 빠르게 높여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은 셈입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따로 또 같이' 선례 추가될까…하반기 엔터주도 '촉각'

우려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멤버들이 서로 다른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펼치면서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은 이미 K팝 업계에 하나의 재계약 모델로 자리 잡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블랙핑크입니다. 네 멤버 모두 1인 기획사를 설립하거나 타 기획사로 이적하면서 독자 활동에 나섰지만,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에도 완전체 앨범과 월드투어를 통해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슈퍼주니어 역시 일부 멤버가 개인 활동의 소속사를 옮긴 뒤에도 그룹 활동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와 함께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는 멤버와 기존 소속사 모두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은 연기와 솔로 음반, 예능 등 각자 주력하려는 분야에 맞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고, 기존 소속사는 오랜 기간 키워온 그룹 IP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해체나 활동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피하면서 그룹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계약을 통해 그룹 활동에 합의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멤버별 소속사가 달라지면 음반 발매와 공연 일정을 잡을 때마다 여러 회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데요. 개인 활동의 비중이 커질수록 완전체 컴백의 간격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트와이스가 '따로 또 같이'를 택한다면 그룹 활동의 횟수와 기간, 수익 배분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합의하느냐가 모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약의 형태는 그룹의 활동 지속성뿐 아니라 핵심 IP를 보유한 엔터사의 실적 가시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시장도 트와이스의 선택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엔터주는 반도체와 AI 업종에 증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은 JYP엔터 28.7%, 하이브 37.9%, YG엔터 41.7%, SM엔터 45.7%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증권가도 업종 전반의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SK증권은 이달 13일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은 같은 날 SM엔터와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각각 11만4000원과 7만7000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도 14일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습니다. 반도체주로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엔터 업종의 투자심리와 가치평가가 낮아졌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현재 엔터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이 12~22배 안팎으로 내려온 만큼 기초체력 대비 과매도·저평가 구간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는데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가 이어지는 가운데 빅뱅의 데뷔 20주년 컴백과 월드투어, 스트레이 키즈의 컴백과 새 월드투어, 에스파의 월드투어 등 대형 아티스트의 대규모 활동이 잇따르기 때문입니다. 공연은 티켓뿐 아니라 MD와 팝업스토어, 음반·음원 소비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히죠.

그럼에도 대형 IP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엔터주의 리스크입니다. 아티스트의 재계약과 활동 일정에 따라 실적 전망이 크게 바뀌는 산업 특성상, 트와이스의 거취 역시 기업가치와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트와이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팀의 활동 기반을 안정적으로 지켜낸다면, 재계약이 곧 해체나 활동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낮추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죠. 한 팀의 거취를 넘어 엔터사가 장수 IP를 어떻게 유지하고 운용할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시험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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