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달러대’ 최저가 판촉 경쟁에도⋯미국, ‘전기차 캐즘’ 여전

입력 2025-07-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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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비용 대폭 할인ㆍ무이자 할부 등 파격 혜택 제공
6월 전기차 판매 6.2%↓⋯3개월째 감소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앞두고도 냉랭
주행거리ㆍ충전 인프라 등서 소비자 불안 해소 못해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 테슬라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애너하임(미국)/AP뉴시스 )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 테슬라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애너하임(미국)/AP뉴시스 )

자동차업체들이 최저가 판촉 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미국인들이 전기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10월이 되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지만 혜택 종료를 앞둔 판매 급증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녈(WSJ)은 6일(현지시간) ‘전기차를 구매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가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선뜻 전기차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의 한 현대차 딜러는 표준 가격이 약 3만8000달러인 아이오닉6 세단을 월 169달러(약 23만 원) 리스로 홍보 중이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휘발유 차량 리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아는 소형 니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월 129달러 리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디애나주의 한 GMC 대리점은 10만 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허머 전기차를 월 리스료 6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구매 가격이 절반 수준인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월 납입금이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 세단과 사이버트럭에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구매를 위한 인센티브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두 배나 많다”면서 “전기차 5월 평균 판매가의 14% 이상이 프로모션에서 충당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규모 판매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6월 전기차 판매는 전월 대비 6.2%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테슬라는 2분기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차량 인도 대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됐다.

테슬라 매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지만 차량 시승보다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사진 찍기에 관심을 보이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전기차가 주행거리ㆍ충전 인프라ㆍ가격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이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한계로 초기 수용자층을 넘지 못한 채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갇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전기차 구입 시 제공하는 세금 혜택이 9월 종료되면서 지금이 전기차를 구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지만, 시장이 잠잠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의 핵심 내용이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지난주 의회에서 최종 통과되면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중고차 40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은 9월 30일 종료된다.

10월부터는 보조금이 사라진 환경에서 마른 수건을 더욱 짜내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도요타 북미 지역 사업 총괄인 데이비드 크리스트 부사장은 “앞으로 60일 안에 새로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기차 구매 경험의 기반이 변하고 있어서 이에 맞춰 전략을 재설정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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