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예스24 먹통 소동, ‘해킹 무방비 사회’ 민낯 아닌가

입력 2025-06-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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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서점 예스24의 해킹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예스24는 9일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앱과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서점 예스24의 해킹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예스24는 9일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앱과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가 12일 “현재까지의 내부 조사 결과로는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 대비해 알려드리고자 한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는 고객 안내문을 올렸다. 예스24는 앞서 9일 오전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급기야 먹통 나흘째를 맞아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란 전제하에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공지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예스24 먹통 사태는 이미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도서 검색 및 주문, 티켓 예매, 이북(eBook), 전자도서관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먹통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이용자와 협력사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해킹 방식도 우려를 키운다. 랜섬웨어는 해커들이 컴퓨터를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한 뒤 정상화 비용을 요구하는 해킹 방법이다. 현재 예스24는 권민석 최고보안책임자와 10명가량의 IT보안팀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련 당국도 초비상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개보위에 따르면 예스24는 9일 랜섬웨어 공격을 인지한 뒤 조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원 정보 조회 정황을 확인했다. 다만 정보 유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로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데이터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번 먹통 소동은 대한민국 시스템이 첨단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국내 간판급 인터넷 서점의 안전망이 해킹 시도에 무력하게 뚫리는 것은 물론이고 늑장 신고 등 어이없는 논란까지 불거지니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예스24 간에 벌어지는 입씨름도 가관이다.

KISA는 12일 예스24가 전날 낸 입장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스24가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KISA는 해킹 상황 파악을 위해 10일과 11일 전문 직원들을 파견했으나 예스24 측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헛걸음만 했다고 한다. 반면 예스24 측은 “사고 발생 직후 KISA 등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며 “현재 KISA와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어느 주장이 옳든 간에 피해 기업과 KISA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해킹 무방비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판국이다.

최근 SK텔레콤이 큰 피해를 입은 데서 드러나듯 해킹 공격은 국가 시설과 민간 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다.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해킹 공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론 더더욱 그럴 것이다. 총체적·전면적 점검이 절실하다. 영토와 영공, 영해를 지키는 것만으로 국가안보 책무를 다 이행할 수 없는 21세기다. 사이버 영역의 안전도 지켜야 한다. 해킹 대응력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하는 것이다. 관련 법률과 제도 보완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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