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앞두고 기자간담회
영업이익 40% 증가…수소ㆍ배터리 신사업 역점
공모가 1만1500~1만3500원으로↓
내달 12일, 13일 양일간 일반청약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 대표(CEO)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현대로지스틱스와 롯데로지스틱스가 합병해 출범한 롯데그룹 계열의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국내 택배 시장 내 시장점유율 2위를 점유하고 있다. 택배, 공급망 관리(SCM), 글로벌 물류 사업을 영위하며 대규모 네트워크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포워딩, 인터모달(복합운송), 항만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733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0%가량 증가했다. 동사는 그룹과 협업해 수소화물차 전환, 수소 충전소 구축, 배터리 물류 생태계 조성 등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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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하나뿐인 물류 자회사로서 전체 매출의 약 3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 펀더멘털을 확보했고, 풍부한 물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비 그룹사 물류를 4만 개 이상 수행하며 매출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효율화를 달성했고, 2022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부권 메가 허브 센터를 오픈해 생산능력(CAPA) 확대 및 네트워크 효율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200억 이상의 개선 효과를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롯데그룹의 신사업인 암모니아,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 등에서 롯데 물류 자회사인 당사도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고객사 다양화, 완제품 운송 확대 등을 통해 2030년 6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494만4322주(신주 모집·구주 매출 각 50%)를 모집한다. 24~30일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내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 원이다.
애초 1조 원대로 추정된 시가총액에 비하면 눈높이를 크게 낮춘 것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예상을 밑도는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 기존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 보다 공격적으로 공모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발적인 몸값 낮추기에 나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주요 경쟁사의 기업가치가 많이 낮아졌고, 높은 구주매출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비교기업은 국내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한진으로, 두 종목 모두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주와 구주 매출이 각각 절반씩인 점도 부담이다. 구주 매출 대상 주식은 전량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인데, 올 5월 기준 에이치PE의 풋옵션 행사가는 공모가 범위에 크게 벗어난 5만720원이다.
회사 측은 에이치PE 보전 금액 관련 물음에 "FI 지분이 전량 구주 매출로 나오는데,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차액을 보존하도록 계약이 돼 있어 자금 조달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번 구주 매출이 에이치PE의 엑시트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에이치PE가 이전에 투자한 금액이 공모가와 꽤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 손실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모 흥행 전략 관련 질문에는 "공모 시장 자체는 여러 이슈로 위축이 된 상황이지만, 시중에 있는 공모 자금의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정확히 얼마라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2026년부터는 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수익성 확보를 통해 주가를 올릴 수 있도록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