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자체 브랜드가 뜬다…PB 시장 1년간 12% 성장

입력 2024-02-14 09:11 수정 2024-02-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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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
전체 소비재시장 1.9% 성장할 때 PB 시장 11.8% 성장
고물가에 가격민감도 높아지면서 가성비 선호
PB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8.7%)가 가장 높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가 조사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 상품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줄여 소비자 가격을 낮춘 게 특징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저렴한 PB 상품 구매량을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공=대한상공희의소)
▲(제공=대한상공희의소)

PB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인 것에 비해 식품은 12.4% 성장하며 전체 PB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필요하지 않은 비식품 지출은 줄이고 음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의 소비 활동은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였으며(8.7%)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

PB 매출성장률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등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가격보다 편의성을 소구했던 편의점이 경기 불황기를 맞아 가성비 있는 PB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주 이용객인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공=대한상공희의소)
▲(제공=대한상공희의소)

식품 부문의 PB 매출성장률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편의가공이 전년 대비 19.1%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편의가공 식품 중에서도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컵라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라면 카테고리가 32.3% 성장했다. 유통사들이 일제히 구색을 강화한 즉석국·탕·찌개류도 25.2% 올랐다.

비식품 부문에서 PB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구강용품(25.7%)으로 집계됐다. 이어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PB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하면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 주기가 짧은 카테고리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전체 소비재시장의 PB 매출 점유율은 21%다. 유럽(32.4%)이나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 낮게 나타났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PB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우리나라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PB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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