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있지만, 고령층 10명 중 6명은 앱 스스로 설치 못해

입력 2024-01-16 09:12 수정 2024-01-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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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65세 이상 노인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실태 조사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노인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건강 관리에 활용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노쇠 여부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사용 현황, 이용 목적, 만족도 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과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경험 부족과 신체적 한계로 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노쇠한 고령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사용하는 패턴은 알려진 바 없다. 또 건강한 노인과 노쇠한 노인의 기술 활용 실태를 비교하는 종합적인 연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2년 국내 65세 이상 79세 미만의 노인 505명을 선발해 태블릿 PC를 이용한 대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건강기술 활용 현황, 목적, 활용과 관련된 요인 및 노쇠 정도에 따른 기술 활용 차이를 확인하는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숙련된 설문조사자가 시행했으며, 응답하는 고령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앱, 신체정보 수집·분석 앱, 운동량 측정 앱 등의 아이콘이 그려진 보기 카드를 활용했다.

노쇠의 정도는 한국형 노쇠설문도구(K-FRAIL)를 이용했다. K-FRAIL은 피로, 저항, 이동, 지병, 체중감소 5문항에 대해 응답하는 설문으로, 총점이 0점이면 정상, 1~2점이면 노쇠 전 단계(Pre-frail), 3~5점이면 노쇠단계(Frail)다. 연구에서는 정상과 노쇠 전 단계 및 노쇠한 고령자로 분류해 분석했다. 총 505명의 고령자 중 153명(30.3%)이 노쇠 또는 노쇠 전 단계였고, 352명(69.7%)이 건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노쇠 정도에 따라 △인터넷 사용 △앱 사용 △건강 관련 앱 사용 △웨어러블 기기 사용 등에 관한 실태를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505명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433명(85.7%)이었다. 인터넷의 주된 사용 목적은 정보습득과 소통이며 검색, 뉴스, 메신저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쇠 전 단계와 노쇠 단계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했다.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높았으나 스스로 활용하는 데는 미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 중 440명(87.1%)이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답한 인원이 319명(63.2%)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들의 배우자 및 동거인, 자녀가 앱의 설치를 도와주고 앱 사용을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련 앱 사용자는 290명(57.4%)이었으며 주된 사용 목적은 운동량 측정(90.7%)이었다. 노쇠 전 단계 혹은 노쇠한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건강정보를 얻거나 약물 지도를 위해 건강 관련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중은 높은 반면 웨어러블 기기는 36명(7.1%)만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건강한 고령자의 경우 자가관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70.8%)이 가장 많았고, 노쇠한 노인은 병원방문 결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다는 응답(33.3%)이 많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초로 고령자에서 노쇠 여부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이용 현황 및 목적을 포괄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고령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때, 노쇠 여부에 따른 사용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해 만족도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한국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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