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역대 최대…대대적 할인으로 소비↑

입력 2023-02-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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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 하락세 지속…수출 늘리고 농가 저금리 지원
농식품부 '한우 수급 안정 대책' 발표…상반기 14만 마리 감축 추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한우 100마리 파격 할인 행사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한우 100마리 파격 할인 행사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한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정부가 대대적인 할인을 추진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우 수출을 비롯해 수급 안정을 위한 마릿수 감축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농협, 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12일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올해 358만 마리로 역대 최고치, 도축 물량도 95만 마리로 지난해 대비 8만 마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 물량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1월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5904원으로 전년 1만9972원에서 20.4% 하락했고, 평년 1만9037원과 비교해도 16.5%나 낮다.

한우 도매가격 하락 우려는 2019년부터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증가,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사육 규모는 더욱 커졌다.

반면 올해는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고급육인 한우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크고, 직간접 유통비용을 포함한 소매가격 구조상 도매가격이 하락한 비율만큼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적인 수요 창출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우 등심 1등급 기준 소매가격은 100g당 9741원으로 전년보다는 12.9% 떨어졌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도 1등급은 100g당 4234원으로 전년보다 11.9%, 평년보다 9.6% 가격이 내려갔지만 도매가격 하락 폭보다는 작았다.

이에 정부는 한우농가 경영안정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올해 한우 추가 공급 예상 물량 2만4000톤을 소비로 돌릴 수 있도록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농협과 협력해 전국 980개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2023 살맛나는 한우 프로젝트'를 전개해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한다.

또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 전국적인 추가 할인행사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수요 감소로 인한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최대한 억제할 예정이다.

대형 가공·급식업체 등에서 제조·사용되는 육가공품, 식재료 등에 쓰이는 육류도 한우로 대체하고, 식재료 등을 한우로 변경하고자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청받아 차액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우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한우는 지난해 기준 홍콩으로 44톤을 수출했지만 올해 5월 우리나라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면 수출량을 2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홍콩시장 공략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상반기 중 한우 도축장의 할랄(halal) 인증을 계획 중이다.

또 한우 수출협의회를 구성해 수출용 한우 공동 브랜드 개발 및 한우 수출 확대를 위한 저등급·냉동육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한우 자조금 등을 통한 수출 물류비용 지원도 추진한다.

농가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경영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료 구매자금(총 1조 원·금리 1.8%)의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50%에서 60%로 확대한다.

근본적으로 농가 사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책도 병행한다. 우선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논 하계조사료 7000㏊를 확보했다. 또 하계조사료를 재배하는 농가에 ㏊당 430만원의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한다.

한우 가격 급락으로 경영이 악화된 농가에 대해 농업경영 회생 자금을 지원해 1%의 저리로 대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용 부채를 가지고 있는 한우 농가에 평가를 거쳐 이자 상환 부담을 줄여주고 경영안정을 위한 대환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역 축협의 직매 비중도 현재 40%에서 50%로 확대한다.

중장기 수급관리 체계도 정비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당초 2021년부터 농가 신청을 받아 감축하고 있던 암소 9만 마리에 더해 농가 자율적으로 5만 마리를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다만 소매가격에 있어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농협의 축산물 가격 선도 역할을 강화해 유통채널 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가 한우를 판매하는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 도매가격 변화 폭을 주 단위로 반영해 권장 판매가격을 제시하는 방안이다. 할인행사가 없는 경우에도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 20% 낮은 가격에 한우를 판매하도록 하고 직매 비율을 확대해 유통 비용을 낮출 예정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소비자는 한우를 부담 없이 구매하고 중소농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우 수급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전업농과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암소 감축에 힘쓰는 등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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