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제니도 소용없네”…IPO 연기한 컬리, 뒤따를 채비한 이커머스 여파는

입력 2023-0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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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모델 제니. (사진제공=컬리)
▲컬리 모델 제니. (사진제공=컬리)

컬리가 기업공개(IPO)와 투자시장 위축에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의 행보에 미칠 여파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4일 밝혔다.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월 22일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장심사가 일반적인 기간보다 길어지고 그사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는 악재에 직면했다. 그러면서 컬리의 기업가치 역시 기존 대비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프리 IPO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조 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장외시장 기준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몸값을 띄우기 위한 전초전으로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했지만 얼어붙은 투심을 뛰어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컬리는 지난해 데일리부터 럭셔리까지 모든 뷰티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뷰티컬리를 론칭,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전격 발탁한 바 있다. 뷰티컬리에는 일반 화장품에서 에르메스, 구찌 등 명품까지 약 10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화장품 카테고리는 컬리의 아이덴티티인 식품보다 마진율이 높아 식품 기반 이커머스가 카테고리 확장 제1호로 점찍는 상품군이다.

컬리의 상장철회로 새벽배송 이커머스 ‘오아시스마켓’이 제1호 상장 이커머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새벽배송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손꼽히는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설립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시작으로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KT, KT알파, 이랜드리테일, 케이뱅크 등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쓱닷컴, CJ올리브영, 11번가 등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상장철회로 전체 IPO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SSG닷컴을 비롯해 CJ올리브영이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IPO를 추진하다 철회 공시를 낸 기업은 1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각종 외적인 변수에 의해 부진했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추진 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각종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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