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의문사' 아미니 사인 발표…"구타 아닌 기저질환 때문"

입력 2022-10-09 0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27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있는 시위대. (뉴시스)
▲ 27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있는 시위대. (뉴시스)

히잡을 쓰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한 20대 여성의 사인이 구타가 아닌 질환 때문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이란 법의학기구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은 머리, 사지, 생명 유지와 관련 있는 장기 등에 대한 강타 때문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미니는 지난 9월13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의식불명에 빠진 뒤 3일 만에 사망했다.

아미니의 의문사가 알려지며 이란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되고 최소 133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것이 인권 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의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미니의 사인이 정부의 폭행이 아닌 기저질환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법의학기구는 “그의 사망은 8세 때 받은 뇌종양 수술과도 관련 있다”라며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대뇌 저산소증에 의해 발생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법의학기구는 아미니의 뇌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부검 및 병리학 검사 등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아미니의 질병을 부인해왔던 가족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3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니카 샤카라미(16)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처근 알려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달 30일에는 도냐 라드라는 여성이 테헤란의 식당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식사를 하던 중 찍힌 사진이 SNS에 퍼지며 당국에 소환됐고, 이후 교도소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급증하는 당뇨병, 비만·고혈압에 질병 부담 첩첩산중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36,000
    • -1.21%
    • 이더리움
    • 5,343,000
    • -0.65%
    • 비트코인 캐시
    • 651,500
    • -3.84%
    • 리플
    • 733
    • -1.08%
    • 솔라나
    • 234,000
    • -1.18%
    • 에이다
    • 632
    • -2.32%
    • 이오스
    • 1,121
    • -3.61%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00
    • -1.75%
    • 체인링크
    • 25,660
    • -0.66%
    • 샌드박스
    • 625
    • -1.73%
* 24시간 변동률 기준